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위즈덤은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허리통증이었습니다.
이범호 감독은 이틀 뒤 "대타도 안 된다"며 "아직 허리 움직임에 제한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팀이 벼랑 끝 가을야구 싸움을 이어가는 중이라 외국인 타자의 공백은 아쉬움이 컸습니다.
4일과 5일 경기가 우천으로 인해 잇따라 취소되며 위즈덤에게 회복 시간을 벌어줬지만,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2연전에서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허리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고 판단한 사령탑은 엔트리 말소까지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위즈덤은 이미 지난 5월에도 허리 부상으로 약 3주 간 전열에서 이탈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 타선이 무너졌고, 팀은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시즌 두 번째 허리 부상에 KIA의 고민 또한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위즈덤은 KIA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3시즌 간 풀타임 활약한 소크라테스 대신 야심차게 영입한 거포였습니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주전 내야수로 88개의 홈런을 쏘아올릴 정도로 장타력을 가지고 있었고, 영입 당시 '한국에 올 수 없는 레벨'이라는 수많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위즈덤은 KBO에서도 31개의 아치를 그리며 자신의 장타력은 확실히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약점 또한 명확했습니다.
득점권에서의 해결능력과 타석당 삼진율(27.4%)은 번번이 위즈덤 자신과 팀 성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31개의 홈런을 쏘아올리고도 75타점에 불과한 점은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적도 기대 밖인데 건강 문제까지 겹치는 상황에서 떠나보낸 외인 소크라테스와 비교될 수밖에 없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3시즌 간 KIA에서 통산 타율 0.302, 63홈런, 270타점, 40도루 OPS 0.843 등을 기록한 효자 외인이었습니다.
지난해 통합우승 당시에는 타율 0.310 26홈런 등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KBO 데뷔 시즌 사구를 맞아 코뼈 골절 부상을 당한 것을 제외하면 2023시즌 142경기, 2024시즌 140경기를 소화하며 금강불괴의 면모도 보였습니다.
8일 기준 KIA에게 남은 정규 시즌은 18경기.
가을마지노선인 5위 KT 위즈와 3.5게임차로 벌어져 있습니다.
디펜딩챔피언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연전연승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득점권에서 고전하더라도 위즈덤의 한방은 팀 분위기를 바꿔놓기에 충분합니다.
위즈덤이 홈런의 지혜로 벼랑 끝 위기의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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