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원 "트럼프, 미국판 네로?...실제 미국 쇠퇴 우려, 이 대통령 실용외교 더 중요"[여의도초대석]

작성 : 2025-09-09 19:10:10 수정 : 2025-09-09 19:10:31
홍기원, 민주당 유일 외교관 출신 의원...통상 전문
"한국인 쇠사슬 체포...투자기업에 대한 예의 아냐"
"미국 비자 제도, 대미 투자 뒷받침 부족...개선 필요"
"트럼프, 자유주의 기본 가치 파괴...美 리더십 약화"
"시진핑, 반미연대 자유무역 보호 선봉장...아이러니"
"트럼프와 시진핑 사이...일방 의존 아닌 탄력 외교"

△유재광 앵커: 서울광역방송센터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을 말하며 협치를 당부한 가운데, 정청래 대표는 내란 척결, 장동혁 대표는 야당 탄압 중지를 각각 강조해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한국인 노동자 수백 명 체포 사건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여의도초대석', 오늘은 외교관 출신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재선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외교 현안 이슈 집중 짚어보겠습니다.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홍기원 의원: 안녕하세요.

△유재광 앵커: 전남 나주가 고향이신데. 우리 '여의도초대석' 처음 모셨는데. 인사 말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홍기원 의원: 제가 지역구는 평택 갑입니다마는 제가 전남 나주시 봉황면 출생이고요. 어렸을 때 부모님 따라서 평택으로 와서 거기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인연으로 평택에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유재광 앵커: 더불어민주당에서 직업 외교관 출신 유일한 의원이라고 하는데 맞나요? 많을 것 같은데 의원님 혼자신가요?

▲홍기원 의원: 원래 22대 시작할 때는 위성락 의원도 계셨는데 비례대표 의원이죠. 그분이 이제 국가안보실장으로 가시면서 현재 우리 민주당에서는 유일한 외교관 출신입니다.

△유재광 앵커: 근데 법조인, 검사, 변호사, 판사 출신 의원들은 많은데 그리고 언론계 기자 출신도 많고, 의사 출신도 많고, 그런데 외교관 출신은 왜 이렇게 드문 건가요?

▲홍기원 의원: 외교관은 직업 성격상 해외 근무를 굉장히 오래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는 국내에서 정치에 참여하기가 굉장히 사실상 힘듭니다. 외교관 출신 국회의원이 지금까지 여럿 계셨는데 대부분 다 비례대표 의원이거나 또는 특히 보수당 쪽에서 영입해서 보수 텃밭에 출마해서 되신 분 빼고는 없고요. 제가 외교관 출신으로는 유일한 지역구 의원이자 또 재선 의원입니다.

△유재광 앵커: 근데 외교관 하시다가 그 좋다는 외교관을 그만두고 정치해야지, 이른바 맨땅에 헤딩해야 되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신 건가요?

▲홍기원 의원: 외교관 하면서 정치가 국가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은 게 있고 또 하나는 노무현 대통령을 제가 많이 좋아하거든요.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따라서 고민하다가 정치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유재광 앵커: 어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장동혁 여야 지도부 회동,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셨나요?

▲홍기원 의원: 예. 일단 사실 저도 좀 걱정을 했거든요. 이제 정청래 대표께서 야당이 또 야당 대표가 내란 문제에 대해서 사과하지 않으면 악수도 안 하겠다. 그렇게 계속 얘기를 했잖아요. 그래서 걱정을 했었는데, 이재명 대통령께서 두 분 당 대표를 초청해서 악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고 또 그 회담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장동혁 대표의 제안으로 민생경제협의체도 만들기로 했고 그래서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당선 이후에 계속해서 본인은 통합적인 정치를 하겠다. 국민 전체를 아우르겠다 이렇게 말씀해 오셨는데. 어제가 아주 그 좋은 모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어제 여야 지도부 회담, 혹시 개인적으로 눈여겨보신 게 있을까요?

▲홍기원 의원: 네. 저는 이 말이 딱 와 닿던데요. 대통령께서 정청래 대표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여당이다. 그러니까는 야당한테 좀 더 내주는 자세로 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얘기했거든요.

△유재광 앵커: 정청래 대표 스타일이 내주실 분이 아닌 것 같은데요.

▲홍기원 의원: 그러기는 한데 어쨌든 여당 입장에서는 모든 일에 다 책임이 있는 거잖아요. 야당을 언제까지 배제하고 여당만으로 국회를 운영하고 정국을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정청래 대표께서도 그런 부분을 좀 고려해 가면서 당을 운영할 걸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그런 얘기 잘못하면 수박 이런 비판 받는데. 괜찮으신가요?

▲홍기원 의원: 대통령께서 야당도 국민의 상당 부분을 대표한다. 경청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정치가 그런 거를 배제하고 한다면 그건 정치의 역할을 못하는 거니까.

△유재광 앵커: 살짝 외교관 풍미가 또 느껴지는 거 같기도 합니다.

▲홍기원 의원: 네. 맞습니다. 제가 이제 당내에서 온건파로 분류될 수 있는데, 사실 외교관 출신이 싸움을 잘하거나 싸움에 앞장선다고 하면은 그건 좀 안 맞는 거죠. 저는 저로서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 이런 말씀도 우리 민주당이나 또는 대한민국을 위해서 드리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재광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장동혁 대표가 관세전쟁 와중에 노란봉투법 통과시키고 상법 개정하고 이런 게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겠냐. 기업도 어렵고 소상공인도 어렵고 청년들 취업하기 어렵다. 이거 재고하시라. 이렇게 얘기했는데 어떻게 보세요?

▲홍기원 의원: 이미 노란봉투법, 상법 다 통과됐잖아요. 그리고 그런 법들을 우리 당에서는 이제 민생개혁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고요. 노란봉투법 같은 경우는 이제 변화된 경제 현실에 맞춰서 노사 관계를 좀 더 선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는 거고. 상법 같은 경우는 그야말로 코스피 5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되는 그러한 개혁으로 생각하고 추진한 겁니다. 야당은 야당의 입장이 있겠지만, 정부나 여당은 또 민생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 또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한 겁니다.

△유재광 앵커: 지금 당대표 민생경제특보신데 이거는 어떤 역할을 하시는 건가요?

▲홍기원 의원: 사실은 이재명 대표 시절에 민생경제특보를 했던 거고요. 이제 당대표가 바뀌면 보통 이제 그 직위를 내려놓고 새로 진행하는데. 한마디로 이제 대표께서 민생 경제를 잘 살필 수 있도록 그런 분야에서 좀 활동을 열심히 하라 하는 취지로 그런 특보 자리를 줬다 생각하고 있고요. 민생 얘기를 많이 들어라. 그리고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필요한 정책이나 또는 입법 같은 그런 데 있어서 활동을 열심히 하라 그런 취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재광 앵커: 근데 외교관 출신인데 어떻게 민생경제특보가 되신 건가요?

▲홍기원 의원: 사실은 제가 외교관을 할 때도 주로 경제 통상 분야 일을 많이 했고요. 또 그전에는 경제 부처에서 오래 일을 했었고 또 제가 경제학 학사, 석사 출신입니다. 경제가 제 전공입니다. (참, 행시 출신이시죠.) 네 맞습니다. 행시에서도 이제 경제 분야에 특화된 재경 분야인데요. 사실은 경제 통상 분야가 제 전공인데 또 외교 현장에서 오래 일했기 때문에 외교 안보 쪽에도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유재광 앵커: 근데 말씀 듣다 보니까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행시해서 경제 부처에 있다가 어떻게 외교관이 되신 건가요?

▲홍기원 의원: 이번에도 이제 신정부 들어서 정부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재정경제원에서 일하던 98년도에도 IMF 금융위기 닥치고 김대중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정부 조직 개편을 크게 했는데 그때 중요하게 바뀐 것 중에 하나가 통상 분야였습니다. 산업부와 재경원 또 외교부에 나눠져 있던 통상 기능을 외교부에 통합시켜서 외교통상부를 출범시켰는데. 제가 그때 외교통상부에 합류해서 외교부에서 경제 통상 분야 일을 오래 하게 됐습니다.

△유재광 앵커: 이번에 방송통신미디어위원회 출범하면서 과기정통부에 있던 방송 기능 이런 게 방통위로 옮겨가면서 그쪽 공무원들 이쪽으로 옮겨가는 거랑 비슷한 케이스네요.

▲홍기원 의원: 네. 맞습니다. 정보통신 분야에 일하던 분들이 예전에 방통위에 있다가 또 그게 산업부로 갔다가 과기정통부가 됐다가 이번에 또 바뀌고. 정부 조직 개편에 따라서 본인은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소속이 좀 여러 차례 바뀌는 그런 경우가 되겠습니다.

△유재광 앵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 그룹이랑 엘지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이거는 뭐 아이스(ICE) 그러니까 미국 이민단속국이 들이닥쳐서 막 쇠사슬로 묶어갖고 체포하고 그런 거를 그냥 여과 없이 공개를 하던데. 이거 어떻게 봐야 되나요?

▲홍기원 의원: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역점을 두고 하고 있는 국가 아젠다가 불법 이민자 단속입니다. 그래서 비단 이번에 우리 반도체 건설 현장을 많이 집중 단속했는데 그 이전에 다른 예를 들면 농장이라든지 심지어는 법원이라든지 학교라든지 이런 데까지 이민 단속이 굉장히 심각해지고 있거든요. 특히 이민 단속 인력을 많이 늘렸고 또 할당량을 예전에는 몇백 명이었는데 지금은 1,500명 이상 단속하는 걸로 그렇게 진행하고 있다 보니까는 아마 이민 단속 쪽에서는 소위 불법 체류자가 다수 있는 우리 건설 현장을 타깃으로 해서 이렇게 한 것 같은데. 제가 생각할 때는 트럼프 행정부나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그럼 누구 뜻인가요? 그게.

▲홍기원 의원: 이민 업무를 관장하는 데서 이제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한 것 같고요. 다만 이번에 어제 우리 외통위에서도 많은 지적이 있었습니다마는 사실 한미 정상회담도 굉장히 성공적으로 끝났고 또 미국이 가장 원하는 배터리 공장 건설을 하는 현장 아니었습니까. 그리고 예전에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왔을 때 그 조지아에 있는 그 공장은 본인이 투자 유치해서 지금 성과를 낸 거다 라고 자랑까지 했던 그런 현장인데. 그런 현장을 급습해서 우리 국민 수백 명을 체포하고 또 구금하고 더 나아가서 이걸 또 홍보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건 우리 동맹국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또 투자 기업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이 부분을 이번에 이제 어젯밤에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이제 미국으로 떠나셨는데 가게 되면은 미국 측에 강하게 문제 제기하도록 저도 요구했습니다.

△유재광 앵커: 그런데 조지아주 그 공장은 말씀하신 대로 바이든 대통령 때 유치를 한 건데.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저거 봐라. 내년 중간선거 앞두고 바이든이 뭐 한다고 제대로 한 게 뭐냐. 거기 공장 유치했다고 그러더니 그냥 한국 사람들 와서 자기네들끼리 일하고 있고 현지 고용은 없고. 뭐 그렇게 깎아내리려고 체포하면서 그 영상 공개하고 그런 거 아니냐 그렇게 보는 시각도.

▲홍기원 의원: 그런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거기가 이제 2차 전지 배터리 공장이거든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소위 그런 신재생에너지 또 전기차 이런 쪽에 대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다 보니까는 또 바이든이 본인의 성과라고 이렇게 홍보했던 곳이니까는 그러한 정치적 의도도 깔려 있는 거 아니냐 하는 얘기는 있는데. 그건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만 미국 내에서 많은 비판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이번에 단속한 곳이 미국의 이민세관단속국이거든요. 영어로 하면 약자가 이제 아이스인데 아이스가 들이닥치는 순간 투자 기업들이 아이스 된다 하는 정도의 그런 비판이 강하게 있습니다. 트럼프의 핵심 두 개 아젠다가 하나는 불법 이민자들 단속하는 거고 또 하나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건데 그 공장이 건설되면 미국인들을 많이 고용하는 그러한 현장이거든요. 다만 공장을 건설하고 완공하기까지는 우리 기술자들이 많이 필요한데 미국의 비자 제도 현실이 이걸 받쳐주지 못해서 약간은 제대로 필요한 비자를 안 받고 상무비자나 여행비자 성격으로 가서 일하게 된 건데 트럼프 대통령의 아젠다 두 개가 서로 부딪히고 있는 그런 현장이 된 거죠.

△유재광 앵커: 근데 지금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늘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뭐 그렇게 잘했다고 하더니 가서 700조씩이나 안겨주고 돌아온 게 우리 국민들 수갑이냐. 쇠사슬이냐. 이게 실용외교냐" 이렇게 그냥 '뺨 맞고 온 거 아니냐' 사실상 이렇게 얘기를 하던데 어떻게 보세요?

▲홍기원 의원: 일단 우리 국민 300여 명이 불법 아주 열악한 환경에 또 쇠사슬까지 차고 이제 구금된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런 면에 있어서는 우리 정부나 또 국회 입장에서도 좀 죄송한 마음이 있는 건 맞고요. 또 다른 측면에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우리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해서 불가피하게 벌어진 일인데 그렇게 대대적으로 홍보까지 하면서 또 거칠게 단속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감인 거는 사실인 거죠. 그래서 미국 측에 강력하게 문제 제기해야 되는 건 맞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 이후에 한미 관계에 손상도 없을 거고 여전히 좋다. 그리고 투자 기업들이 합법적인 방법으로 전문 인력을 들어올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겠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지금 좋은 방향으로 처리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이게 이재명 대통령 실용외교를 비난하거나 탓할 건 아니라는 말씀인 거네요.

▲홍기원 의원: 사실 이거는 우리 국민이 불행한 일을 당했는데 거기에 우리 스스로를 공격하는 거는 좀 안 맞는 것 같고요. 미국 측에서 어찌 보면 우리가 좋은 일을 하고 있는데 뒤통수 맞은 측면이 있는 거거든요. 미국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셔야죠.

△유재광 앵커: 송언석 원내대표가 우리한테 뭐라 할 게 아니라.

▲홍기원 의원: 그렇죠. 어쨌든 과도하게 한 거는 미국 측이거든요.

△유재광 앵커: 관세전쟁 관련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 푸틴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브라질 대통령, 인도 총리 등 참여한 브릭스 화상회의에서 무역 관세전쟁을 벌여서 세계 경제를 심각하게 타격하고 국제 무역 규칙을 훼손하고 있다. 이건 사실상 트럼프 미국을 겨냥해서 한 말인데 어떻게 보세요?

▲홍기원 의원: 예. 그거는 사실 부인하기 힘든 사실입니다. 사실 미국이 주도해서 세계가 자유무역을 향해서 계속 가고 있었지 않습니까. WTO를 창설한 것도 미국이 주도한 거고. 근데 미국의 현재 경제 산업 현실이 이제 어려워지다 보니 그 모든 것을 다 부인하고 소위 양자주의 또 보호무역주의, 자국 산업 키우기 주의 이런 걸로 가고 있는데 미국이 그동안 전 세계에 확산시켰던 그러한 국제적인 그런 기본 가치와는 어긋나는 거고 그런 부분을 중국이 또 시진핑 주석이 파고들고 있는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재광 앵커: 중국 한국 대사관에서 1등 서기관, 참사관 등 하신 중국통인데. 시진핑 중국 주석 이번에 전승절 80주년 기념식도 다녀오셨고 했는데. 이게 지금 시진핑 주석은 미국을 일종의 자유무역주의 다자주의 질서를 깨뜨리는 악의 축으로 규정을 하고 본인이 그 악의 축에 맞서 싸우는 반미연대 선봉장 이렇게 본인을 포지셔닝 하는데. 약간 좀 아이러니하다는 느낌도 드는데 어떻게 보세요?

▲홍기원 의원: 예. 맞습니다. 정말로 아이러니하다고 할 수 있는데. 원래 중국은 좀 통제국가 또 자기 산업을 보호하는 국가 이런 걸로 인식이 돼 있었고 미국은 그런 중국을 사실 미국이 적극 설득해서 중국이 WTO에 가입한 거거든요. 그런데 WTO 가입 이후에 중국이 너무 커버리니까 미국이 이거 잘못됐다 해가지고 지금 방향을 완전히 틀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제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을 공격할 그런 틈이 확실하게 생긴 거고. 또 실제로 많은 국가들이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미국의 저런 양자주의 또는 보호무역주의 때문에 타격을 많이 받고 있잖아요. 그러니까는 시진핑이나 또는 중국이 지금 하고 있는 그런 얘기들이 먹힐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거죠.

△유재광 앵커: 근데 저는 그런 느낌도 드는데 로마 최전성기 '팍스 로마나'라고 하잖아요. 근데 그때 네로나 칼리굴라 뭐 이런 폭군들이 그때 나왔는데 그때부터 로마가 이제 쇠퇴하고 기울기 시작해서 동서로 갈라지고 결국 망했는데. 트럼프 미국도 지금 최전성기 미국에서 트럼프 같은 좀 약간 희한한 사람이 나와서 로마 길을 밟는 거 아니냐 이런 느낌도 드는데. 이거는 좀 너무 나간 생각인 건가요?

▲홍기원 의원: 실제 미국 내에 많은 전문가들 또 식자층들이 그거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와서 말씀드린 대로 자유무역을 완전히 깨고 보호무역으로 가고 또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또 세계보건기구에서 탈퇴하고 WTO를 사실상 무력화하고 이렇게 하는 것들이 결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약화시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현재 미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트럼프의 조치들도 보면은 미국 국민들이 생각할 때 너무 한쪽만 보고 하는 국정 운영이고 또 그게 궁극적으로는 미국 경제를 키우거나 하는 데도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다 하는 우려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유재광 앵커: 근데 아무튼 트럼프의 미국은 저렇게 나오고 있고, 시진핑의 중국은 또 저렇게 행동하고 있고. 우리는 뭐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

▲홍기원 의원: 예. 사실 우리가 굉장히 어려운 입장에 있는 게 분명하죠. 우리는 지정학적으로도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 있고 또 우리가 아주 대국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외교 안보 기조가 국익 중심 실용외교 아니겠습니까. 그 뜻이 우리가 어느 한쪽의 방향을 정해놓고 글로 계속 달려가는 것은 우리 국익에 맞지 않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도 중국과 전략적인 경쟁은 하지만 여러 분야에서 협력한다고 얘기하고 있고 또 트럼프는 시진핑과 관계가 좋다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만큼 거기 미국도 중국과 경쟁을 하지만 또 협력도 하잖아요. 우리도 미중 전략경쟁 속에서 한미동맹을 가장 중시해야 되지만 중국과 필요한 분야는 협력을 해야 되고 그런 분야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미국을 너무 자극하면서 하기는 어려운 그런 현실이기 때문에 안미경중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던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재광 앵커: 한마디로 '줄타기를 잘해야 된다' 이렇게 들립니다.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돼서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홍기원 의원: 네. 감사합니다.

△유재광 앵커: 지금까지 서울광역방송센터에서 홍기원 민주당 의원과 함께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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