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생소한 '가루쌀'...소비 확대 '막막'

작성 : 2025-09-09 21:19:57
【 앵커멘트 】
지난 정부에서 밀을 대체하는 전략작물로 육성한 '가루쌀'은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생소합니다.

최근 재배면적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소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판로 확대 노력도 역부족입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2년째 벼 대신 가루쌀 농사를 짓고 있는 임준택 씨.

내년에는 다시 벼농사로 전환해야 할지 고민이 깊습니다.

가루쌀 수확량은 330㎡당 200kg 정도로 벼보다 30%가량 적어, 직불금 등 정부 지원을 다 합쳐도 벼농사에 비해 별다른 이득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낟알에서 싹이 나는 수발아와 쓰러짐 피해에 취약한 점도 고민거리입니다.

▶ 인터뷰 : 임준택 / 가루쌀 재배 농가
- "농번기가 다 끝난 다음에 6월 25일부터 7월 5일까지 (가루쌀) 모내기를 시작하다 보니까 일만 더뎌지고 소득은 증대하지 않고, 그러니까 농가들의 거부 반응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전략작물로 육성했던 가루쌀은 새 정부 들어선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2천 헥타르였던 재배면적이 올해 1만ha를 넘어서는 등 재배면적이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소비는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지도와 수요를 늘리기 위한 노력도 역부족입니다.

aT는 명절을 앞두고 가루쌀 제품을 최대 50%가량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디저트 개발을 위한 노력도, 수입 밀가루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가격 탓에 외면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소비 확대를 위한 노력에도 농가와 소비자,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가루쌀 정책이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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