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맞은 듯” 잿더미 된 음성 공장…21시간 만에 불 껐지만 ‘실종자 수색’

작성 : 2026-01-31 16:29:30
▲ 31일 오후 충북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의 한 생활용품 제조공장에서 소방당국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음성군의 한 생활용품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21시간 10여 분 만에 진압됐습니다.

소방당국은 31일 “오늘 낮 12시 8분을 기해 완진을 선언하고 대응 2단계를 1단계로 낮춘다”고 밝혔습니다.

소방당국은 이에 따라 실종된 이 공장 외국인 근로자 2명 중 소재 파악이 이뤄지지 않은 1명을 찾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날 오후 2시 55분쯤 물티슈와 기저귀 등을 생산하는 이 공장에서 불이 나면서 당시 근무자 83명 중 81명은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20대 네팔 국적 직원과 50대 카자흐스탄 국적 직원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불길이 어느 정도 잡힌 뒤 수색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수색 중 이날 0시 39분쯤 공장 건물 2층 계단 부근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자 2명 중 1명으로 추정되며, 소방당국이 잔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당국은 불에 탄 시신을 음성의 장례식장으로 옮겼고,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신원 확인을 의뢰했습니다.

화재에 따른 과열로 공장 철골 구조물과 건물 일부가 붕괴했으며, 소방당국은 구조물 추가 붕괴 우려로 야간 진화와 인명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건물 구조상 물을 뿌리기 어려운 지점이 있어 포크레인 등 중장비로 원자재와 잔해를 걷어내기도 했습니다.

밤새 진화 작업이 벌어진 현장은 폭탄을 맞은 듯 처참했습니다.

불에 녹아 찢긴 외장 패널이 너덜너덜 매달린 채 철골 골조가 드러났고, 일부 공장은 철골이 엿가락처럼 완전히 휘었습니다.

주저앉은 지붕 틈으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였고, 검게 그을린 창문들은 깨져 있었습니다.

완진이 됐지만 일부 소방대원들은 건물 주변에 남은 불씨를 잡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완진이 이뤄졌기 때문에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생활용품 제조공장은 전체 5개 동(약 2만 4,000㎡) 가운데 3개 동이 불에 탄 것으로 잠정 파악됐습니다.

한때 불씨가 바람을 타고 약 500m 떨어진 야산으로 옮겨붙어 임야 1,000㎡를 태웠고, 주변 공장 등 3개 동도 일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당국은 공장이 샌드위치 패널 구조인 데다 내부에 가연성 물질인 펄프가 있어 불길이 급격히 확산한 것으로 보고, 회사 측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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