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제, 경기도서 확인...'나답게 사는 세상' 열 것"

작성 : 2026-03-10 11:33:23 수정 : 2026-03-10 11:42:04
경기도, 107개 기업 대상 주 4.5일제 시범사업 효과 확인
주당 노동시간 41.2시간→36.5시간 감소
통상임금 13만 3,053원→13만 6,908원으로 2.9% 상승
이직률 22.8%에서 17.4로, 채용경쟁률 10.3대 1에서 17.7대 1
김동연 지사 "노동과 삶, 새롭게 바라보는 전기 만들어...'나답게 사는 세상' 열 것"
▲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 등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기도 주 4.5일제 시범사업 효과 분석 정책 토론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1.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유아 실내놀이시설 연구·제작 전문기업 '님부스 유한회사'는 최근 기존 주 40시간제에서 5시간을 단축한 주 35시간제, 1일 7시간 근무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공사나 프로젝트 수주 등 일정 변동성이 큰 업무에서 자료 등이 체계적으로 공유되지 않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협업툴 '노션(Notion)'과 지원컨설팅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성과·역량 중심의 'Play-band' 임금체계로 보상의 공정성을 제고하면서 오히려 조직의 동기 부여가 강화됐습니다.

강동민 님부스 대표는 "근로시간 단축 이후 입사 지원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채용 경쟁률이 상승했고, 우수 인재 확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며 "근로자들의 전반적인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2. 주 4일제를 도입한 경기도 용인의 ㈜라스코리아는 IT솔루션을 적용해 보고 형식이나 체계를 표준화하면서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초기엔 업무 중복이나 기술부 등 일부 부서의 물리적 시간 부족에 따른 어려움이 있었지만, 조직개편을 통해 협업을 활성화하면서 문제를 해소했습니다.

한성호 라스코리아 대표는 "단축근무 도입과 함께 조직이 효율화 되어 능률이 향상됐다"며 "직원들의 삶의 만족도가 높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단축근무 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기도가 관내 107개 기업, 3천여 명의 노동자들과 함께 진행한 주 4.5일제 시범사업이 노동현장에 큰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 김동연 경기지사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지사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기도 주 4.5일제 시범사업 효과 분석 정책토론회'에서 "AI 대전환 시대 속에서 노동의 기준도 얼마나 오래 일하냐에서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로 바뀌고 있다"며 "경기도는 그 변화에 전국 최초로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제로 답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 노동시장 축소판 테스트배드인 경기도에서 도민의 일주일, 더 나아가 국민의 일주일을 바꿔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면서 "효과 분석 결과는 분명한 변화를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발제에 나선 윤덕룡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에 따르면, 주당 노동시간은 기존 41.2시간에서 36.5시간으로 주당 4.7시간 감소했고, 임금 수준 또한 축소 없이 대부분 유지되거나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축 전 통상임금은 13만 3,053원에서 단축 이후 13만 6,908원으로 2.9% 상승했고, 월급 또한 기존 353만 9,914원에서 359만 1,792원으로 올랐습니다.

참여기업의 60.2%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유지되거나 상승됐다고 답했고, 외부 고객 만족도 또한 유지 또는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력안정성도 이직률은 22.8%에서 17.4%로, 채용경쟁률은 10.3대 1에서 17.7대 1로 증가했습니다.

노동계도 화답했습니다.

이순갑 한국노총경기지역본부 교육본부장은 "노동시간이 줄어도 소득이 감소하지 않는 모델이 중소기업 현장에서 실현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노동강도 완화도 병행되길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한상진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정책기획국장도 "이번 1차년도 시범사업을 통해 임금 축소 없이 주당 평균 노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실증적인 데이터가 확보됐고, 인력 안정성 측면의 성과도 뚜렷하다"며 "이 성과가 예산 종료 후에도 세제 혜택이나 공공 입찰 시 가점 부여 등으로 기업의 자생력을 높이고 노동자의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동연 지사는 "주 4.5일제는 단순히 근무시간을 줄이는 게 아니라 일하는 방식, 삶의 균형을 새롭게 설계하자는 사회적 실험"이라면서 "노동과 삶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중요한 전기를 만들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이어 "국민주권정부 역시 노동시간 단축을 국정과제로 제시하면서 주 4.5일제의 전국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며 "경기도는 현장 경험과 데이터를 가장 먼저 축적한 곳"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지사는 또 "국정 제1 동반자로서 정부, 국회와 협력하며 주 4.5일제가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경험과 데이터를 아낌 없이 공유하겠다"면서, "일과 삶의 조화, 노동 가치가 존중되고 각자 자신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사회가 '나답게 사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그 변화의 길을 경기도가 먼저 열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날 열린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과 같은 당의 박정, 김영진, 김주영, 이용우 의원을 비롯해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등이 자리했고, 김춘호 경기경영자총협회 회장과 김연풍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의장 등도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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