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방역조치 최고 수준인데 야생조류 수렵"..'우려'

작성 : 2020-12-18 18:48:19

【 앵커멘트 】
좀처럼 잡히지 않은 코로나19에 이어 고병원성 AI까지 확산하며 오리 농가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철새 도래지 일대를 특별 관리지역으로까지 지정했는데, 여전히 오리류 포획은 허가되고 있어 논란입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밀렵감시단이 농로를 천천히 지나는 하얀색 트럭을 유심히 지켜봅니다.

▶ 싱크 
- "차 또 돌리는 것 같은데 우리 차 봤을까?"

지난 16일 장성군 북이면에서 멧비둘기를 잡던 밀렵꾼이 단속반에 붙잡혔습니다.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공기총으로 야생조류 밀렵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이범기 사무국장 / 야생생물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 "불법 총기류 같은 경우는 그분들도 워낙 조심스럽게 움직이다 보니까 저희들도 단속에 한계가 많습니다"

밀렵도 문제지만 하루에 한 번꼴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는 상황에서 야생조류 수렵은 더 큰 문제입니다.

오염된 야생조류를 잡는 수렵인들이 AI 바이러스를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철새의 특성상 총기를 피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날아갔다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습니다.

수렵 대상 동물에서 조류인플루엔자에 취약한 오리과 조류만이라도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전국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농장이 가장 많은 전남에서는 여전히 오리과 조류의 포획이 가능합니다.

▶ 인터뷰 : 김태선 / 영산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
- "현재 AI가 이렇게 창궐하는 시기에는 아무래도 조류 포획은 총기가 아닌 다른 방법, 그냥 쫓는 정도에 그친다든지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지 아무래도 조류독감을 더 퍼뜨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는 철새 유입이 증가하는 다음 달까지가 AI 확산의 중대 기로 가 될 것으로 보고 방역조치를 최고 수준까지 강화했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