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화영 작가의 개인전 《정월 초 닷새와 빨간 구두》가 전북 전주 서학동예술마을에 위치한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전시는 오는 21일(일)까지 진행되며, 월요일은 휴관합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 '정월 초 닷새와 빨간 구두'는 작가의 운명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최화영 작가는 음력 정월 초 닷새에 태어났습니다.
또한 5년 전 사고로 발에 복합골절과 신경 손상을 입어 더 이상 구두를 신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후 치료와 회복의 시간을 거치며, 늘 함께하는 고통을 예술적 언어로 표현하고자 작업에 몰두해 왔습니다.

그는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과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을 작품 속에 담아내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삶의 에피소드들이 주요 소재들입니다.
오일, 파스텔, 볼펜, 수채화, 혼합재료 등 다양한 재료로 제작한 총 57점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마주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 집안 막내의 탄생과 어머니의 사연, 어린 나이에 동생들을 돌보던 언니의 이야기 등 일상의 기억들을 담담히 풀어냈습니다.

작가는 "발을 다쳐서 신발을 신을 수 없지만 제 마음엔 언제나 고운 '빨간 구두' 한 켤레가 놓여있고, 그 꿈은 제게 웃음, 힘, 방향을 가르쳐 주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최 작가는 2024년부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젤 판화를 작업에 도입해 아버지를 비롯한 지역의 어르신들과 함께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작업실 '꼬까신 공방'을 통해 세대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노년과 아픔을 지닌 이들이 느끼는 소외와 무력감을 예술을 통해 치유하고 큰 위안과 기쁨을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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