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유착' 의혹 통일교 한학자 총재 영장 심사 출석

작성 : 2025-09-22 13:14:41 수정 : 2025-09-22 14:54:16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권과 통일교가 연관된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교주  한학자 총재가 22일 구속 심사차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한 총재는 이날 낮 1시 30분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낮 12시 50분쯤 법원에 도착했습니다.

한 총재는 통일교 관련 의혹이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의 개인 일탈이라고 보는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세뱃돈과 넥타이 등을 줬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대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차에서 내린 뒤 휠체어를 타고 이동한 한 총재는 눈을 감은 채 법원 청사로 들어갔습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저녁, 늦으면 이튿날 새벽에 나올 예정입니다.

한 총재가 2012년 9월 단독으로 통일교 총재직에 오른 이래 범죄 혐의로 구속 기로에 놓인 것은 처음입니다.

앞서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벌검사팀은 지난 18일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업무상 횡령 등 4가지 혐의로 한 총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습니다.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있습니다.

김 여사에게 건넬 목걸이와 가방 등을 교단 자금으로 구매한 혐의(업무상 횡령), 2022년 10월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에 관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윤씨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습니다.

다만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정당법 위반 혐의는 이번 구속영장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날 오후 4시에는 정 모 전 총재 비서실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예정돼 있습니다.

그는 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인 천무원 부원장으로 교단 2인자이자 한 총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 한 총재의 영장 범죄사실에 적시된 대부분 혐의의 공범으로 언급됩니다.

먼저 재판에 넘겨진 윤 씨의 공소장에는 통일교 측이 한 총재의 뜻에 따라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는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려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해 현안을 청탁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통일교 측은 83세 고령인 한 총재가 건강 악화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황인 데다 도주·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점을 들어 특검팀의 구속 시도가 무리한 수사 행태라고 반발했습니다.

통일교는 전날 영장실질심사에 관한 입장문을 내고 한 총재가 지병인 백내장·녹내장, 최근 심장 부위 절제수술, 부정맥 치료약물 복용에 따른 합병증 등을 겪은 점을 언급하며 "구속은 회복할 수 없는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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