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前 안보실장, 채상병 특검 출석…'尹 격노' 증언 여부 주목

작성 : 2025-07-29 10:12:10
▲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해병대 채 모 상병 순직사건과 관련해 수사외압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29일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별검사팀에 출석했습니다.

조 전 실장은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회의에 참석했던 인물로, 그날의 지시와 발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조 전 실장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에 위치한 채 상병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 전 실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어떤 지시를 내렸는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를 목격했는가', '해병대 수사계획서를 왜 회수했는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특검팀은 특히 2023년 7월 31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당시 상황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당시 회의에서 임기훈 전 안보실 비서관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했고, 윤 전 대통령은 격노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조 전 실장과 임 전 비서관만 회의장에 남긴 채 나머지 참석자들을 내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조 전 실장이 당시 윤 전 대통령의 반응뿐 아니라, 이후 수사외압과 관련된 지시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인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채 상병 사건의 초동수사 보고가 대통령에게 전달된 경위, 대통령의 당시 반응, 그리고 이후 누구에게 어떤 지시가 내려졌는지 등 전반적인 정황을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조 전 실장이 과거 자신의 입장을 뒤집을지도 주목됩니다.

조 전 실장은 지난해 8월 30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7월 3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통령에게 채 상병 관련 보고를 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습니다.

또 "이종섭 전 장관과 통화한 적도 없다", "초동조사 수사보고서를 본 적도, 가지고 있지도 않다"고 답하며 안보실장의 수사 개입을 일관되게 부정해 왔습니다.

이번 특검 조사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과 함께 당시 청와대 내 수사 개입 여부에 대한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 전 실장이 기존 진술을 유지할지, 아니면 새롭게 드러나는 정황에 따라 입장을 바꿀지가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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