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삼호 "내주까지 화재 복구 총력"…전력 끊긴 조선소 비상 체제 돌입

작성 : 2025-07-29 11:31:26
▲ 29일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업단지 HD현대삼호에서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전남 영암의 대형 조선소, HD현대삼호에서 하계 집단휴가 기간 중 화재가 발생해 전체 전력 공급이 끊기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조선소의 심장부인 중앙 변전소 지하공동구에서 발생한 화재는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진화됐지만, 설비가 심각하게 훼손되면서 회사 측은 내주까지 복구를 마치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화재는 28일 밤 11시 21분, 전남 영암 대불산단 내 HD현대삼호 중앙 변전소 지하공동구에서 시작됐습니다.

이곳은 한국전력에서 공급받은 고압 전력을 낮춰 조선소 전역으로 분배하는 핵심 시설로, 불길이 지하 전선망을 휩쓸며 주요 설비가 전소됐습니다.

화재 발생 9시간 만인 오늘 오전 8시 30분쯤, 소방 당국은 지상부 불길을 잡고 초기 진화를 선언했지만, 지하공동구 내부는 여전히 잔불이 남아 있어 진화 작업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선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내부 열기로 인해 소방대원의 직접 진입도 어려운 상황.

이에 따라 당국은 지하 공간에 물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잔불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불이 난 지하공동구에는 전력뿐 아니라 통신·수도 등 조선소의 기반 시설이 함께 매설돼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다른 기능은 정상 작동 중인 것으로 잠정 확인됐습니다. 

사고 당시 HD현대삼호는 여름철 2주간의 하계 집단휴가 기간 중이었습니다. 

전체 1만 3천여 명의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휴가 중이었던 만큼, 공정은 멈춘 상태였고,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회사 측은 오늘 화재 현장에서 진행된 소방 브리핑에 참여해 "다음 달 8일까지 이어지는 하계휴가 기간 내에 복구를 완료하겠다"며 "협력업체와 한국전력공사와 기술 협조를 통해 손상된 지하 전선을 최대한 빠르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HD현대삼호는 대형 선박 20여 척을 건조 중이며, 조선소의 기능 마비를 막기 위해 비상 발전기 4기 중 2기를 중앙 변전소에 우선 투입해 비상 전력 체계를 가동할 예정입니다.

조선소 내에 분산된 다른 변전소는 이번 화재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아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HD현대삼호는 소방 당국의 정밀 조사를 토대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한 뒤, 보다 구체적인 복구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조선 산업의 중심축이자 연 매출 7조 원 규모의 기업인 HD현대삼호.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 시스템'에 대한 전면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력마비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신속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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