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테슬라와 23조 파운드리 계약...11개월만 장중 7만 원 돌파

작성 : 2025-07-28 15:42:03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약 23조 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이른바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던 파운드리 사업이 다시 활로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늘, 글로벌 대형 고객사와 총 22조 7,648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 계약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총 매출액 300조 8,709억 원의 약 7.6%에 해당하며, 반도체 부문에서 단일 고객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계약 기간은 지난 7월 24일부터 오는 2033년 12월 31일까지로, 8년이 넘는 장기 계약입니다.

삼성전자는 경영상의 비밀 유지를 이유로 계약 상대방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밝히면서 계약 주체가 테슬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머스크 CEO는 자신의 SNS인 엑스(X)를 통해 "삼성의 텍사스 대형 신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할 것"이라며 "이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현재 삼성은 AI4 칩을 생산 중이며, TSMC는 AI5 칩을 생산하게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I4, AI5, AI6 칩은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용 인공지능 칩으로, 테슬라 차량에 탑재되어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는 데 사용됩니다.

AI4는 현재 삼성전자의 평택 파운드리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AI6는 내년에 가동될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2나노미터 첨단 공정을 통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테슬라 [연합뉴스] 

이번 계약은 테슬라가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에 칩 생산을 이원화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됩니다.

대규모 수주를 따낸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부문의 실적 부진을 타개하고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 4조 6천억 원을 기록했지만,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 원을 밑돌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가 꼽히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파운드리의 첨단 공정 수율이 개선되면서 대규모 수주가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테일러 공장의 가동 역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의 경쟁 구도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28일 오후 3시 15분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6.3% 오른 70,0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장중 7만 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9월 5일 이후 약 11개월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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