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최고 인재들도 "실패 두렵다"...과기원생 절반 이상 대기업·전문직 선호

작성 : 2026-03-30 07:51:01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합뉴스]

국내 최고 수준의 이공계 인재들이 모인 4대 과학기술원 학생 10명 가운데 9명은 창업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진로로는 대기업이나 전문직 등 안정적인 길을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일 한국경제인협회 기업가정신발전소가 발표한 4대 과학기술원 재학생 302명 대상의 창업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졸업 후 창업을 진로로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10.9%에 불과했습니다.

해당 조사는 광주과학기술원을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원과 울산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들이 가장 많이 희망하는 진로는 학계와 연구기관이 39.4%로 1위를 기록했고, 대기업 취업이 25.5%, 전문직이 18.9%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창업을 주저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실패에 대한 심리적·경제적 위험 부담이 28.3%로 꼽혔습니다.

이어 안정적인 취업 기회를 포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26.4%, 초기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22.5%를 차지했습니다.

국내 창업 환경이 이공계 학생에게 적절한지 묻는 질문에도 전체 응답자의 60.6%가 부적절하다고 답해 부정적인 인식이 컸습니다.

창업을 하고 싶은 국가 역시 미국이 64.6%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은 30.8%에 그쳤습니다.

이병철이나 정주영 같은 굵직한 창업가가 한국에서 다시 나타날 확률을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6.1%가 낮다고 전망했습니다.

창업 실패가 향후 취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23.2%에 그친 반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답변은 36.4%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술 인재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고, 그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재도전할 수 있는 환경과 기업가정신 교육 등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달 중순 4대 과기원 내에 창업원을 신설·확대하고 전용 창업 펀드를 조성하는 등 이공계 인재들의 창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집중 지원 전략을 새롭게 내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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