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잇따른 가을태풍으로 수확기를 앞둔 배추 피해가 심각합니다.
비바람에 뿌리째 뽑히고 남아 있는 배추도 장시간 수분을 머금어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전남의 가을배추는 전국 생산량의 20%, 겨울배추는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태풍으로 50% 이상 수확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폭탄을 맞은 듯 배추밭 곳곳이 맨 땅을 드러냈습니다.
아예 뿌리째 뽑히거나 하얗게 녹아 내린 배춧잎도 부지기수 입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이 맘때면 다음달 수확기를 앞두고 배추가 무릎까지 차 올라야 하는데 보시는 것처럼 밭 군데군데가 비어 있습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배추도 성장을 멈춰서 상품성을 잃은 것이 태반입니다."
세 차례의 가을 태풍에 한 달전 심어 놓은 배추 모종 대부분이 초토화 됐습니다.
전남의 가을배추는 전국 생산량의 20%, 겨울배추는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이번 태풍에 피해가 컸던 해남에 집중돼 있습니다.
80% 이상이 피해를 입어 절반 이상은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일부 밭에서는 태풍 이후 강한 햇빛으로 병도 발생해 방제까지 비상입니다.
배추는 강원도 고랭지와 경기 등 중부산이 먼저 시장에 출하되는데 작황이 좋지 않아 모처럼 김장철 전남 배추의 가격상승이 기대됐던터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학대 / 배추 재배농가
- "태풍 세 번을 맞다 보니 성장이 멈춰 버렸어요, 11월 10일경 앞으로 15일있으면 출하해야 되는데 전혀 상품성이 없어요, 속잎이 없어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생계자금과 세금 감면 같은 간접지원에 불과하고 재해보험 가입 농가가 10%에 그쳐 보상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정경호 / 해남군 원예특작팀장
- "가을배추는 피해 본 면적이 80% 정도 예상하고 있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 군에서 영양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과잉 생산으로 포기당 1천 600원으로 폭락했던 배추값도 작황 불안에 4배 가까이 올라 김장철 공급량 감소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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