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문협, 장흥·고흥 일대서 문학기행 성료

작성 : 2025-05-19 09:30:02
한승원 '해산토굴', 태백산맥 문학관 등 답사
남도문학 현장 둘러보며 문학정신 가다듬어
"하얀 감자꽃처럼 순정한 작품 남기고 싶어"
▲ 한승원 작가의 '해산토굴' 앞에서 기념촬영

한국문인협회 화순지부(화순문협)는 지난 17일 2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흥·벌교·고흥 일대 문학관을 둘러보는 봄철 문학기행을 가졌습니다.

이날 회원들은 청보리밭 푸른 물결 일렁이는 남도 땅에 짙게 흐르는 문학의 숨결을 호흡하며 문학정신을 가다듬었습니다.

첫 행선지로 한승원 소설가의 문학 향기가 물씬 나는 장흥 안양면 해산토굴로 향했습니다.

지난해 딸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들썩였던 해산토굴은 평온한 일상의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했습니다.

문학강의실로 사용되었던 해산토굴은 한승원 작가의 사진과 연보, 작품들로 채워져 작가의 체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설사는 "요즘 선생님이 몸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가시는 날이 많다"고 근황을 전했습니다.

▲ 김용국 해설사로부터 '태백산맥'에 대해 설명 듣는 모습

이어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주제로 한 보성 벌교의 태백산맥 문학관으로 이동했습니다.

1층 전시실에 들어서니 소설 태백산맥의 집필 과정과 필기구와 소품, 작품의 사회적 반향 등 관련 자료들이 일목요연하게 전시돼 있었습니다.

작가의 혼을 불태운 자료들을 관람하면서 한 작가의 역사인식과 시대정신이 얼마만큼 우리사회를 정신적으로 성숙케 하는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김용국 해설사는 "2층 전시실은 벽체가 없이 공중에 떠있는 설계기법을 적용해 해방 후부터 6·25를 거쳐 분단까지의 민족사의 매몰시대를 형상화하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조정래 가족문학관에서 해설을 듣는 모습

문학관을 나와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무당 소화의 집과 현부자네집을 살펴보았습니다.

한옥에 일본식 양식을 가미한 현부자네집은 작품에 투영된 인물들의 수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다음으로 고흥 두원면 조정래 가족문학관을 찾았습니다.

조정래를 비롯 선친 조종현 시조시인과 부인 김초혜 시인의 문학작품을 한데 모은 문학관으로 일가 3인의 문학세계를 비교해 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화순읍으로 돌아오는 길에 방랑시인 김삿갓이 머물다 생을 마감한 화순 동복 구암마을 '김삿갓 종명지'에 들렀습니다.

▲ 화순 동복 김삿갓 종명지에서 단체촬영

김삿갓 시인이 생전에 6년간 머물렀던 곳으로 기거했던 안채와 사랑채, 사당이 복원돼 있습니다.

김삿갓은 압해 정 씨 정치업 씨 사랑채에서 시를 쓰며 지내다가 1863년 3월 29일 57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인근 삿갓동산에는 김삿갓 동상과 각종 시비가 세워져 김삿갓의 호탕하면서도 파격적인 시문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남도 문학관 순례를 마친 회원들은 "하얀 감자꽃처럼 순정한 좋은 작품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뜻깊은 문학기행이었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