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 조건은 '무조건 항복'...전쟁 장기화 우려"

작성 : 2026-03-07 17:50:05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작전을 끝내는 조건으로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내걸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6일(현지시각)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전쟁 최종 목표가 수시로 바뀌고 있다고 나란히 지적했습니다.

당초 이란 공습 첫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전쟁 목표가 핵 프로그램 등 임박한 이란의 위협을 제거해 미국인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란 국민이 미국의 공격을 기회로 삼아 신정체제 전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이 이란의 정권교체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 대신, 이란 국민의 반정부 봉기를 독려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을 바꿔 이란의 차기 리더십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그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가 차기로 거론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베네수엘라에서처럼 후계 구도에 자신이 관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합의 조건으로는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앞세웠습니다.

이에 대해 NYT는 개전 이후 일주일간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목표가 수시로 바뀌었다며 사실상 10여 가지의 다른 버전이 있는 만큼 '목표들'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참모진조차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 트럼프 대통령과 상반된 입장을 내놓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이란의 무조건 항복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NYT는 짚었습니다.

그러나 이란은 항복 의사를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의 '무조건 항복' 요구에 대해서는 "적들은 이란 국민의 항복을 바라는 그들의 소망을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한 듯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톤다운'에 나섰습니다.

그는 무조건 항복 요구의 의미에 대해 "이란이 더 이상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고 '장대한 분노' 작전 목표가 완전히 달성됐다고 판단하는 시점이 되면 그때 이란은 스스로 그렇게 선언하든 안 하든 무조건적인 항복 상태에 놓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무조건 항복'의 정의는 이란의 행동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달려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솔직히 말해 그렇게 선언할 사람도 많이 남아있지 않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최고지도자를 포함해 이란의 이전 테러 정권 지도부 50명 이상을 제거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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