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 尹' 계엄 선포 장소서 첫 브리핑 연 李대통령 "꼭 무덤 같다..황당무계"

작성 : 2025-06-04 17:01:23
▲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정부 첫 인선 발표하는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장소에서 새 정부의 첫 인선을 발표했습니다.

4일 오후 2시쯤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 선 이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푸른색과 붉은색, 흰색 등이 어우러진 줄무늬 넥타이 차림이었습니다.

함께 자리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습니다.

취임 후 처음으로 국내·외 언론 앞에 선 이 대통령이 자리한 회견장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곳입니다.

인선 발표에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 서서 "꼭 무덤 같다"고 입을 뗐습니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 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현재 전 정부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던 정무직 공무원과 파견직 공무원은 모두 원소속 부처로 복귀한 상태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결재할 시스템이 없다. 그래서 손으로 써서 지장을 찍어야 할지, 지장을 찍으려니 인주도 없다"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 고민"이라고 막막함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직업 공무원을 전원 복귀시킨 것 같은데, 곧바로 원대 복귀를 명령해서 전원 제자리로 복귀하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국정의 연속성을 고려하지 않은 전 정부의 인사 조처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황인권 신임 대통령경호처장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대통령 출근한다고 길 너무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아침에 출근하는 데 불편하고 사실은 안 좋았다"고도 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정문 게양대에는 봉황기가 두 달 만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봉황기는 우리나라 국가수반의 상징으로 대통령 재임 기간 상시 게양됩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면서 지난 4월 4일 이후로 게양되지 않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당일 운영이 중단된 대통령실 공식 홈페이지는 아직 닫힌 상태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