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IMF 이후 27년 만에 5월 기준 최저

작성 : 2025-06-09 16:43:03
▲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물을 보고 있다

지난달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인 구인 배수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영향을 받은 1998년 이래 27년 만에 5월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 증가 폭은 2020년 5월 이후 5년 만에 최저였습니다.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5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 7천 명(1.2%) 증가했습니다.

2020년 5월(15만 5천 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입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했으나, 건설업은 감소했습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5만 명으로 식료품, 기타운송장비,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늘었지만 섬유, 금속가공, 고무·플라스틱 등은 줄었습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 가입 증가분을 빼면 제조업 분야에서 1만 6천 명이 줄어든 것으로,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감소세는 20개월째 이어졌습니다.

서비스업의 경우 가입자 수가 1,082만 명으로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전문과학, 숙박음식, 운수창고 등 위주로 증가했으나, 도소매·정보통신은 지속 감소했습니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75만 4천 명으로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22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 가입자는 857만 6천 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만 9천 명, 여성 가입자는 700만 3천 명으로 14만 8천 명 각각 증가했습니다.

30대, 50대, 60세 이상은 각각 7만 3천 명, 5만 4천 명, 19만 명 증가한 반면 29세 이하와 40대는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각각 9만 3천 명, 3만 7천 명 감소했습니다.

29세 이하와 40대는 각각 35개월, 21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외국인력 도입 확대 등으로 전체 업종 외국인 가입자는 1년 전보다 2만 2천 명 증가한 25만 6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연합뉴스]

5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신청자는 8만 5천 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천 명(3.1%) 감소했습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7만 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2만 4천 명(3.7%) 늘었습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1,108억 원으로 322억 원(3.0%) 증가했습니다.

올해 구직급여 예산은 10조 9,171억 원으로, 5월까지 5조 3,663억 원이 지급돼 벌써 예산 절반가량이 소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지급된 5조 37억 원보다 7.2% 늘어난 수치입니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통상적으로 볼 때 구직급여 신규 신청은 1월, 7월 등 분기가 끝난 다음 달과 3월에 많이 들어온다"며 "그 이후에는 낮아져 6월부터는 1조 원 아래로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급 인원의 증가세는 2019년 지급 기간을 최대 270일로 확대하면서 늘어난 신청 수가 계속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월별 신규 신청 증감을 보면 작년 10월 이후부터는 올해 1월을 제외하고 모두 신규 신청이 늘어 지급액의 상승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를 이용한 신규 구인 인원은 14만 1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 6천 명(24.8%) 감소했습니다.

이는 2023년 3월부터 27개월 연속 감소한 것입니다.

신규 구직 인원은 37만 6천 명으로 1만 명(2.6%) 늘었습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인 구인 배수는 0.37로 전년 동월(0.51)보다 낮았습니다.

이는 1998년 5월 0.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천 과장은 "2024년 11월 18만 9천 명 증가 후 둔화하던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1월 저점을 찍은 후 소폭 회복하는 모습"이라면서도 "연구기관 전망 등에 따르면 상반기에는 (고용 회복 추세가)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부터는 어려워질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산업 환경의 영향으로 제조업과 건설업 등이 어려운 가운데 서비스업 중심으로 일자리가 그나마 늘고 있다"며 "일자리의 구조 변화가 지속되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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