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시위에 해병대 투입 결정..연방시설 보호 명분

작성 : 2025-06-10 08:30:01 수정 : 2025-06-10 08:57:21
▲ 미 LA에서 불법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이를 막아선 주방위군 [연합뉴스]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추방 작전에 대한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에 해병대를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미 북부사령부는 현지시간 9일 발표한 성명에서 제1 해병사단 산하 제7 해병연대 제2대대 소속 700여 명 규모의 병력을 LA에 파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미 배치된 '태스크포스 51' 병력과 통합돼 연방 인력과 재산 보호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태스크포스 51은 미 육군의 북부 비상 지휘소 역할을 하며, 국토 안보 작전에서 민간 당국과 국방부 기관 간 협력 및 신속 대응을 담당합니다.

이번 해병대 배치는 '타이틀 10(Title 10)'법령에 따른 조치로, 대통령이 주정부 요청 없이도 연방 병력을 직접 투입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한 것입니다.

현재 LA에서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 작전에 반발한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는 연방 구금시설 앞에서 주방위군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가 격화되자 시위대를 사실상 '폭도'로 규정해 캘리포니아주 방위군 2천여 명의 배치를 명령했고, 해병대 추가 투입까지 결정한 셈입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해병대 투입은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대와의 갈등을 더욱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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