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 선수 없었으면 어쩔 뻔..'잘해야겠다' 떨쳐내자 '반전'

작성 : 2025-06-10 16:25:54
▲ KIA타이거즈 오선우 [KIA타이거즈] 

부상 병동이 되어버린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에서 이 선수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7위 자리도 위태로웠을지도 모릅니다.

어느덧 데뷔 7년 차를 맞이한 오선우입니다.

시즌 초 주전 외야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기회를 받은 오선우는 올 시즌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 6홈런 21타점 OPS 0.855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에는 현 리그 최강 투수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의 154km/h 투심을 통타해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타격 순간 '공을 쪼갰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빠른 타구 스피드였습니다.

▲ 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회 말 역전 투런홈런을 때려낸 오선우 [연합뉴스] 

홈런 팀 내 4위, 결승타 팀 내 공동 2위 등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는 것을 넘어 '큰형님' 최형우와 함께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꾸준한 활약에 덕분에 팀 내 입지도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습니다.

라인업에서 오선우의 이름이 빠지는 것은 더 이상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전 공백을 말끔히 씻어냈습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포지션인 1루뿐만 아니라 좌익수와 우익수 등 코너 외야도 가리지 않고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앞선 KBC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며 데뷔 이래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오선우지만 이 자리까지 오르긴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 안타를 쳐낸 뒤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하는 오선우 [KIA타이거즈]  

인하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50순위로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은 오선우는 데뷔 이래 어려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2년 차인 2020시즌, 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9 4홈런 14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채 2군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오선우는 "1군은 저에겐 산 같다. 뭔가 될 것 같았는데 안 되고, 나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잘 안됐다"며 어려운 시절을 회상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았던 2군 생활이지만 무너지진 않았습니다.

항상 곁에서 응원해 주던 가족들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하라"는 아버지와 "내가 먹여 살릴 테니 편하게 해"라고 말하는 누나, 매형의 조언에 힘을 냈습니다.

올 시즌 들어 오선우는 타석에서 부담감을 내려놓기 시작했습니다.

"결과가 안 좋더라도 후회 없이 내 것을 보여주자", "즐기자"와 같은 마인드를 갖자 제 기량이 나오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 지난달 27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7회말 역전 홈런을 쳐낸 오선우 [KIA타이거즈]  

1군 콜업을 받으며 목표로 잡았던 100타석은 어느새 훌쩍 넘어 커리어 하이 시즌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야구를 산에 비유한 오선우의 말처럼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꾸준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정상에 닿게 됩니다.

오선우는 오늘도 정상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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