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식 태우고 바다로 돌진해 살해한 40대 가장 구속기소

작성 : 2025-06-27 16:57:35
▲ 광주지검

아내와 고등학생 아들 2명을 차에 태우고 바다로 돌진해 숨지게 한 40대 가장이 구속기소 됐습니다.

광주지검 형사3부는 27일 살인·자살방조 혐의를 받는 49살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1일 새벽 1시 10분쯤 전남 진도항에서 아내와 고등학생 두 아들이 탄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건설 현장 일용직인 A씨는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해 1억 6,000만 원 상당의 빚을 져 채무에 시달렸고 정신과 진료를 받는 아내 간호가 힘들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 10분쯤 가족여행을 이유로 무안 모 숙박업소에 하룻밤 숙박, 다음날인 31일 목포와 신안 등을 거쳤습니다.

이후 진도로 이동하던 중 목포 평화광장 근처에서 차량 안에 있던 가족들에게 '영양제'라며 수면제를 희석한 피로회복제 음료를 건네 복용하게 했습니다.

수면제는 아내가 평소 다니던 병원에서 처방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행 후 홀로 차에서 빠져나와 인근 야산에 숨어있던 A씨는 지난 2일 선착장에서 약 3㎞ 떨어진 상점에서 전화를 빌려 형과 지인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지인의 차를 얻어 타고 광주로 이동한 A씨는 범행 44시간 만인 2일 밤 9시 10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양동 길거리에서 긴급체포 됐습니다.

A씨는 "채무와 아내 문제로 힘들어 가족과 함께 생을 마감하려 했다. 막상 차에 물이 들어차니 무서워서 빠져나왔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한 바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한 가정의 가장이 경제난을 이유로 아내와 공모해 자녀들을 살해하고 아내의 극단적 선택을 적극 방조한 사실에 대해 적정하게 국가 형벌권이 시현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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