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거동 자원회수시설 주민설명회, 반발 가로막혀 '무산'

작성 : 2025-06-26 21:26:00

【 앵커멘트 】
광주 자원회수시설 입지 후보지 1순위에 선정된 삼거동 일원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습니다.

다이옥신 배출 등의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은 공모 신청 자격을 갖추기 위해 이뤄진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광주시가 눈을 감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 싱크 :
- "소각장 결사반대 결사반대"

광주 삼거동에 추진되는 자원회수시설 주민설명회가 예정됐던 삼도동 행정복지센터 2층을 주민들이 막아섰습니다.

설명회장 안에는 용역사 직원들을 제외하곤 아무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주민들에게 길을 터달라고 두 차례 요청한 광주시 담당자들은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 싱크 : 박승열/ 광주광역시 자원시설팀장
- "저희 생각은, 실무진 생각은 (생략 공고로 갈음하기보다는) 좀 더 검토해서 (주민설명회) 개최를 한 번 고민해 보고요."

설명회를 막은 주민들은 자원회수시설 3차 공모를 앞두고 삼거동으로 전입한 세대주 31명의 위장전입이 의심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부지 반경 300m 이내에 실제 거주하는 주민등록상 세대주 50%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공모 신청 자격이 주어집니다.

해당 지역 거주 세대는 80여 세대인데, 이 가운데 30여 세대의 위장전입이 확인되면 공모신청 자격을 잃게 된다는 주장입니다.

▶ 싱크 : 박가연/ 보건의료노조 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지부 지부장
- "(병원 직원 중) 위장전입으로 의심되고 있는 분들은 대부분 출퇴근을 하고 있으며, 오늘 저녁에 애들 밥 뭐해줄지가 고민이라는 말을 합니다."

삼거동과 가까운 함평군 월야면과 나산면, 해보면 주민들도 가세했습니다.

대규모 산단 등이 조성되는 함평 북서부 지역 인근에 자원회수시설이 들어선다면 함평 발전에 저해가 된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 싱크 : 오민수/ 삼거동 소각장 저지 함평범군민대책위 상임대표
- "삼거동으로 쓰레기 소각장이 들어서게 되면, 가동하게 되면 환경 피해는 광주광역시보다 우리 함평군민들이 더 많이 입게 됩니다."

광주시는 2030년 쓰레기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3차례 공모 끝에 자원회수시설 1순위 후보지로 삼거동을 선정하고 절차를 이어왔습니다.

법적 절차인 주민설명회가 주민들 반발에 가로막히면서 9월 중 최종 후보지를 고시하려던 광주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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