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VIP 격노설' 첫 인정.."尹, 채 상병 수사 결과에 크게 화내"

작성 : 2025-07-12 06:22:17 수정 : 2025-07-12 06:23:22
▲김태효 전 1차장 순직해병 특검팀 출선[연합뉴스]
윤석열 정권의 외교안보 실세 참모였던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순직해병 특검에 출석해 'VIP 격노설'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전 차장은 11일 오후 2시 50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7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뒤 밤 10시쯤 귀가했습니다.

그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조사에서) 성실하게 대답을 했다"고 짤막하게 말했을 뿐 다른 대답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특검 조사에서 김 전 차장은 'VIP 격노설'이 나온 2023년 7월 31일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 당시 상황에 대한 질의에 "윤 전 대통령이 채수근 상병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크게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간 국회 증언 등에서는 당시 회의에서 채 상병 사건 관련 보고가 없었고 윤 전 대통령의 격노도 없었다고 주장해왔는데, 입장을 바꾼 것입니다.

특검에 따르면 김 전 차장은 이날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조사에 응했습니다.

김 전 차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된 뒤 정민영 특검보는 "수석비서관 회의 상황에 대해 주로 질문했으며 이후 사건 회수 등에 관여한 것이 있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물어봤다"고 설명했습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전 차장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차장은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한 실세 참모로 평가받습니다.

특검팀은 김 전 차장이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순직한 채 상병 사망 사건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하는 것을 목격하고, 수사 외압에 관여한 핵심 피의자로 보고 있습니다.

김 전 차장으로부터 'VIP 격노설'과 관련한 의미 있는 진술을 받아낸 특검은 당시 외교안보실장으로 회의에 참석한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등 핵심 관계자들을 추가로 소환해 수사망을 좁혀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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