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cm, 마른 체형, 다리 문신"..대구 스토킹 살해범 '행방 묘연'

작성 : 2025-06-14 07:44:13
▲대구 스토킹 살해범에 대한 추적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그가 잠적한 야산 인근에 위치한 충북 청주시 강내면의 한 저수지에서 13일 오후 수중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5.6.13[연합뉴스]
스토킹하던 50대 여성을 대구에서 살해한 뒤 세종의 한 야산으로 숨어든 40대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경찰이 나흘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13일 오전 세종시 야산에서 A씨를 찾지 못하자, 그가 인접한 충북 청주시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색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색 범위에 포함된 저수지를 확인했으나 A씨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A씨의 구체적 인상착의 등 정보가 담긴 수배 전단을 이용해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수배 전단에는 용의자 A씨 이름과 나이, 체격 등 정보가 담겼습니다.

A씨는 키 177㎝가량에 마른 체형으로, 도주 당시 밝은색 셔츠 및 청바지 차림에 바둑판무늬가 새겨진 운동화를 착용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리에는 문신이 있습니다.

해당 전단에는 A씨 얼굴과 그가 편의점에서 소주로 보이는 물건을 사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 캡처 사진도 들어있습니다.

경찰은 A씨가 도주 과정에서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셔츠나 바지 등을 갈아입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A씨 행적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야산이 있는 세종시 부강면 일대에서 주민 등에게 이 같은 수배 전단을 보여주며 탐문을 벌이고 있지만, 경찰은 공개 수배로 전환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해당 수배 전단이 세종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것을 확인하고 삭제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미 온라인에서 A씨 수배 전단을 확인한 지역 주민 등이 이를 공유하고 있어 사실상 용의자는 공개 수배된 상태와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성서경찰서 관계자는 "A씨 수배 전단은 목격자 확보 등을 위해 우리가 제작한 것이 맞다"며 "다만 공개 수배로 전환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조세희 목원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실질적으로 얼굴과 개인정보를 공개했고, 제보에 따른 금전적 보상이 들어가 있다면 공개수사라고 봐야 한다"며 "경찰이 공개 수배라고 하지 않는 것은 언론에 배포하지 않고 특정인에게만 배포한 것이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살인사건 발생 후 사흘 동안 부강면 야산을 대대적으로 수색했던 경찰은 해당 장소 수색 인원을 대폭 줄였습니다.

이 기간 야산 수색에 함께 참여했던 세종·충북경찰청은 "대구 경찰이 공조를 요청하지 않아 인력을 투입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대구 경찰은 이날 부강면 야산과 인접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으로 A씨가 이동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수색 범위를 넓혔습니다.

여러 가능성을 모두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 일대 저수지에도 잠수부 등을 투입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습니다.

A씨가 잡히지 않자 세종시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새벽 3시 30분쯤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스토킹 피해를 당하던 50대 여성 B씨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경찰은 용의자 A씨가 경찰이 B씨 집 앞에 설치한 안면인식용 지능형 CCTV를 피하기 위해 가스 배관을 타고 아파트 6층에 있는 피해 여성 집에 침입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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