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개혁안 표류' 내홍 격화..안철수 "윤시앙 레짐 잔재 허우적”

작성 : 2025-06-13 20:19:44
▲ 지난 3일,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국민의힘 의원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3일로 대선에서 패배한 지 열흘이 됐지만, 민심에 부응하는 쇄신안의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 채 혼란상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오는 16일 새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당 개혁안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김 위원장은 이날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 등 구주류가 반발하는 사안에 대해 전 당원 투표를 제안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 많은 의원이, 많은 말을 주고 있다"며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전 당원의 의견을 묻는 게 어떨까 한다. 당원이 탄핵 반대 당론의 무효화를 원하지 않으면 저도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당원 여론조사는 당헌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기 위해 의원총회나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래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달라고 계속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 발언하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후 별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중요한 당론을 정함에 있어 다층적 수렴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원 투표제도 활성화, 의원투표시스템 구축 등을 제안했습니다. 

이와 관련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헌·당규상 10% 이상의 의원이 의원총회를 요구하면 열게 돼 있다"면서 "그래서 어제 의총 소집을 요구하는 재선 모임을 주도한 권영진 의원에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면 오늘이라도 열겠다고 했는데, 아직 요구서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11일 의총을 취소한 데 대해 "당내 갈등이나 분열이 심화하는 것으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고 거듭 설명했다. 최근 의총 취소를 두고 일부에서 '언로를 막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을 반박한 것입니다.

애초 의총 개최를 요구했던 해당 재선 모임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별도의 의총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그 이유에 대해 "어제 입장 발표로 의총 취소에 대한 문제 제기는 충분히 됐다는 점, 가능한 물리적 시간이 월요일(16일)밖에 없으나 오후 원내대표 선출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또 참여 인원이 적을 경우 당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개혁안을 지지하는 당내 친한계·비주류 의원들과, 구주류 사이 갈등도 공개적으로 표출됐습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당내 계파 갈등 구도에 대한 보도를 두고 "언론은 친한·친윤을 다루는데, 친한계는 활동해도 나머지는 사실 계파가 없다"며 "친한·비한이 맞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는 구심점이 사라진 만큼, 현재 당내 계파 구도를 친한 대 친윤이 아닌, 친한 대 비한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주장입니다.

그러자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친윤계는 윤석열이 대통령이든 그 자리에서 파면됐든 여전히 존재한다. '우리 당에 무슨 친윤이 있느냐'고 물타기를 하는 분들, 이들이 바로 친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현안 관련 회견하는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현재의 당 상황에 대해 "국민이 버린 '윤시앙 레짐'의 잔재에서 허우적대는 모습만 보인다"고 썼습니다.

안 의원은 "지금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소멸한다"며 "피눈물 나게 반성하고, 파괴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 권력다툼을 내려놓고, 썩은 부분들은 끊어내고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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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철민
    신철민 2025-06-14 11:43:04
    국힘은 김기현 나경원같은 판사츨신들과 권성동 권영세 주진우 유상범같은 감찰출신들 때문에 절대 못 일어선다 이들때문에 지지률 21% 인기다 윤상현도 정치은퇴해야 보수가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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