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줄줄 새는 펜트하우스..시공사·시행사는 책임 떠넘기기

작성 : 2025-06-28 21:20:03

【 앵커멘트 】
지은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광주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비만 오면 집과 주차장에 물이 줄줄 새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공사와 시행사는 서로의 잘못이 아니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조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안방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바닥과 침대가 흥건히 젖었습니다.

여러 장의 걸레로 방바닥의 물기를 훔쳤지만 떨어지는 물방울을 모두 닦아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최고급 펜트하우스를 표방하며 지은 아파트 안방과 작은방에서 누수가 발생한 겁니다.

지난해 4월 입주한 A씨는 지난해 여름 골머리를 앓았는데, 최근에 비가 내리면서 누수가 반복됐다고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A씨 (음성변조)
- "조금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많이 떨어지고, 그 부분이 전등하고 연결되는 부분이라서 이러다가 누전이라도 나면 화재로도 될 수 있고 위험하니까.."

A씨는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공사와 시행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시공사 측은 비어 있는 위층 세대의 배수구가 막히면서 물이 넘친 것이 원인이라며 시행사가 관리를 했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시행사 측은 인정할 수 없다며 시공사 하자 팀에서 풀어야 할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비가 많이 왔던 지난 주말에는 주차장에도 물이 샜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때문에 아파트가 지어질 때부터 부실시공으로 곳곳에 누수가 발생하는 것 아닌지 입주민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 싱크 : 관리사무소 관계자 (음성변조)
- "(물이) 새기는 작년부터 샜죠. 건축 허가 났을 때부터.. 앞으로 또 샐지 어쩔지 모르죠. 비가 많이 오면.."

시공사 측은 지하 주차장 누수는 배관 문제로 보인다며 조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년 넘도록 반복되는 누수에 건물 안전도 위협받는 상황.

양측의 책임 공방이 이어지면서 장마철을 앞둔 입주민들의 걱정만 커지고 있습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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