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 후 첫 조사 4시간 만에 끝...대부분 진술 거부

작성 : 2025-08-14 16:25:19
▲14일 김건희 여사를 태운 호송 차량이 조사를 위해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구속 후 첫 소환 조사가 4시간여 만에 종료됐습니다. 

김 여사는 대부분 혐의에 대해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홍주 특검보는 14일 오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피의자 김건희를 상대로 부당 선거개입, 공천개입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며 "피의자는 현재 조사를 마치고 조서 열람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습니다.

조사는 오전 10시쯤부터 11시 30분까지 1시간 30여 분 동안 이뤄졌고, 낮 1시 반쯤 조사를 재개해 약 40여 분 만인 오후 2시 10분쯤 종료됐습니다.

문 특검보는 "피의자가 대부분 피의사실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조사 시간이 짧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특검팀은 나흘 뒤인 오는 18일 김 여사를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 답변하는 명태균 씨 [연합뉴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를 상대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료로 받은 경위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 구속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이른바 '나토 목걸이'에 관한 신문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김 여사는 조사 초기 간단한 소회를 밝힌 후 대부분의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전해집니다.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당시 명태균 씨로부터 58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그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습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 압수수색이 당직자 등의 반발로 불발된 데 대해 "500만 당원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목표하는 압수수색을 할 수 있다고 충분히 설명했다"며 "그걸 잘 이해하지 못했는지, 다른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합의까지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검팀은 전날 통일교의 국민의힘 입당 의혹과 관련한 자료협조 요청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당 측의 완강한 저항으로 이날 새벽에 중단했습니다.

특검팀은 입당 시점이 2021년 12월부터 2024년 4월 사이인 당원들의 명단 확보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장에는 정당법 위반 등 혐의가 적시됐습니다.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팀은 대낮에 제1야당 중앙당사에 쳐들어와서 50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내놓으라는 식의 요구를 했다"며 "이것이야말로 폭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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