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자 출국 왜 지연됐나?..."트럼프가 美에 남아 계속 일하길 원해"

작성 : 2025-09-11 10:38:55 수정 : 2025-09-11 10:48:04
▲ 조현 외교부 장관이 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노동자들의 석방이 갑자기 미뤄진 과정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잔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현 장관 등 외교부 당국자들은 현지시각 10일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HL-GA) 배터리 공장 노동자들의 석방 협상 과정을 취재진에 설명했습니다.

이들의 석방 예정 시점은 당초 이날 새벽이었고, 이들을 태워 갈 대한항공 전세기도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구금 시설 석방이 임박한 전날 밤, 미 당국이 갑작스레 이를 잠정 보류했습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노동자들의 '자진 출국'을 보류하고 미국에 남아줄 수 없냐고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이날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약 20분 동안 만나 '미국 측 사정'을 들어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숙련된 한국 인력'이 귀국하지 말고 미국에서 계속 일하면서 현지 인력을 교육·훈련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겁니다.

▲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구금된 한국인을 태울 대한항공 전세기가 10일(현지시간)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불법 체류자 추방을 위해 이뤄진 이번 단속이 미국에 투자한 외국 기업 노동자, 특히 숙련된 전문 인력을 내쫓는 결과로 이어진 데 대한 당혹감을 드러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입장을 알기 위해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하라'는 입장을 루비오 장관을 통해 전했습니다.

루비오와 만난 조 장관은 "우리 국민이 대단히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먼저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에 돌아와서) 일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고, 루비오 장관도 이를 존중해 일단 귀국하는 쪽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인들이 돌아가지 않고 계속 (미국에 남아) 일하게 해주겠다고 한 건 불이익이 없게 해주겠다는 것과 같다고 우리는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구금된 한국 근로자들은 향후 미국 재입국 때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미국 측 약속을 받고 하루 가까이 늦어진 11일 정오쯤 귀국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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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인수
    황인수 2025-09-11 16:28:37
    토랑뿌 개시키.
    병주고 극약처방하니...?

    잘나고 고귀한 아메리칸 끼리 잘들해봐라.
    까짓 관세 물면 되지...돈대주고 기술빼앗고, 호구인증 시키는 거 다 들어주었는데에도 비자로 협박카드 내밀면 덥썩 물어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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