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보수 청년운동가 찰리 커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타일러 로빈슨이 정식 기소됐습니다.
현지시간 16일, 유타 카운티 검찰은 로빈슨을 가중살인, 총기 발사 중범죄, 증인 회유 및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하며 사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용의자의 DNA가 커크를 살해한 총기에서 발견됐다"며 이번 사건을 "미국의 비극"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로빈슨은 범행 직후 연인과의 메시지에서 "커크의 증오(hatred)에 질렸다"며 살해 동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트럼프 성향의 강경 보수 인사였던 커크는 총기, 낙태 등 쟁점 현안에서 강경한 입장을 내왔습니다.
로빈슨은 범행 뒤 온라인 메신저 '디스코드' 그룹 채팅방에 "어제 유타밸리대 사건은 나였다. 미안하다"는 글을 남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FBI는 그가 속한 채팅방 인원을 모두 수사 중이며 규모는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을 둘러싼 FBI의 초기 대응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이 커크 피살 직후 잘못된 용의자 체포 발표를 했다는 이유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한 중대한 실수"라며 질타했습니다.
파텔 국장은 "단순 확인 차원에서 대중과 소통한 것일 뿐"이라며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관련 수사를 이끌었던 FBI 고위 요원들이 잇달아 해고된 점을 두고 '정치 보복'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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