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ㆍ가덕도는 되는데' 날고 싶은 흑산공항

작성 : 2021-03-26 19:09:57

【 앵커멘트 】
섬 주민들의 교통 편의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흑산공항이 10년 넘게 표류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흑산공항보다 경제성이 낮은 울릉공항이 지난해 착공에 들어갔고 가덕도 신공항은 특별법까지 제정해 지원하고 있는 반면, 흑산공항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입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흑산공항은 2008년 처음 추진된 이후 2015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공사 선정까지 마쳤지만 5년 넘게 멈춰서 있습니다.

환경문제를 이유로 국립공원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보류와 재심의가 반복됐고 이마저도 2018년 이후 잠정 중단됐습니다.

신안군은 국립공원지역 내 공항 건설에 대한 반대가 크다고 생각해 흑산공항 예정부지를 국립공원에서 제외하고 대신 4.3배에 달하는 갯벌을 대체 부지로 제공하는 변경안을 제출했습니다.

이 변경안이 국립공원 구역조정 총괄협의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코로나19를 이유로 계속 연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일윤 / 흑산공항 주민대책위원장
- "지역편향주의 적인 정부 정책이라는 부분도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착공될 수 있기를 주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지역 홀대라는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울릉공항은 흑산공항보다 경제성이 3배 이상 낮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지난해 이미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지면서, 불과 석 달 만에 특별법 제정 등이 일사천리로 처리됐습니다.

반면 흑산공항은 경제성 검토와 시공사 선정까지 마쳤는데도 13년째 정부와 정치권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삼석 / 영암ㆍ무안ㆍ신안 국회의원
- "울릉도공항은 공사가 진행 중이고 부산 가덕도 신공항은 입법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13년째 방치돼 있는 흑산공항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자세는 더 이상 명분도 없고 설득력을 잃었습니다. 조속히 추진돼야 합니다."

정치적 셈법과 지역편향주의에 치우친 정부 정책이 날고 싶은 흑산공항을 가로막으면서 주민들의 상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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