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은 살려주고, 나는 모른다" 민주당 신뢰 추락, 결국 수사로

작성 : 2022-05-03 18:07:15

【 앵커멘트 】
지금부터는 광주 전남 지역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당원정보 유출 의혹에도 민주당이 경선 방식만 바꾼 채 강행하기로 하면서, 목포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정보 유출 관련자인 박 모씨가 김종식 후보 캠프 인사라는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후보자와는 연관이 없다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인데요.

김종식 후보는 박씨를 모른다고 답변했지만, 경선 전부터 김 후보측을 도왔다는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중앙당이 이미 면죄부를 준 가운데 진실은 결국 사법기관의 수사에 달려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민주당 김원이 의원의 2년 전 선거 당시 캠프 구성원들의 단체 대화방 사진입니다.

리더급으로 추정되는 한 사람이 선거 운동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이런 지시를 내린 사람은 민주당 목포시장 경선을 앞두고 불거진 당원정보 유출에 관련자 박 모씨 입니다.

대화방 아이디의 프로필 사진도 김종식 후보의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박 씨가 회장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도 회장직을 내려놓고 김종식 후보 캠프로 간다는 말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건의사항이 있으면 캠프 사무실로 찾아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김 의원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은 당시 김종식 시장의 인사들이 김원이 캠프에 지원을 나왔는데 사실상 대표자 격으로 박씨를 보냈다고 증언합니다.

▶ 인터뷰(☎) : 당시 캠프 활동원
- "김종식 캠프에서 보냈어요 저 아이(박 모 씨)를 보냈어요, 팀들이 너무 많이 들어온다고 하니까 우리는 시장 선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를 하는 거니까 다 들어오지 말고 그냥 보내라고 하니까 대표로 왔어요."

민주당 지역위원회와 김종식 후보 캠프는 당원정보 유출 의혹이 일자 일제히 거리두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당내 인사들 입에서는 다른 말이 나옵니다.

김종식 후보 측근의 일원으로 활동했고, 단순 자원봉사자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캠프의 중대사에 깊숙이 개입됐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지역위원회 당직자
- "목포시장 사람이에요. 수많은 자원봉사자 중에 한 명이라는 것은 그렇게 해야 자기와 연관성 없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거짓말이죠"

최근 김종식 후보 배우자의 금품수수 고발 사건과 관련해도 박 씨의 모습이 포착됩니다.

지난달 김종식 후보 측은 배우자의 금품수수가 사전 기획된 것이라며 수사와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변호사 옆에서 구속 촉구 문구를 든 한 남자, 바로 박 모씨 입니다.

이 시기는 선거 캠프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기 전입니다.

이런데도 김종식 후보는 박 씨를 최근에 들어온 단순 자원봉사자로 일면식도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 싱크 : 김종식/민주당 목포시장 예비후보
- "자원봉사자로 그때그때 일을 도와주는 친구이고, 최근에 오기 전에는 이 친구를 전혀 모르는 친구입니다. 얼굴도 본 적 없고 이름도 들어본 적 없습니다."

이런 정황만 들여다봐도 의구심이 가득한데, 민주당 중앙당은 허울뿐인 조사에 그쳤습니다.

당원들과 시민들의 반발이 어쩌면 당연할 수밖에 없는데 지역위원회와 후보자 측은 여전히 모르쇠.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와 규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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