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전남의 최대 관심사는 거센 무소속 바람입니다.
민주당의 공천 잡음 속에 공천에서 배제된 현역 단체장들이 무소속으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곳곳에서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면서, 8년 전 8명의 시장ㆍ군수를 배출했던 돌풍이 재연될지 관심입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전ㆍ현직 단체장의 리턴매치가 이뤄지는 목포는 전남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입니다.
공천에서 배제된 박홍률 전 시장이 일찌감치 무소속으로 옷을 갈아입고, 현 시장인 민주당 김종식 후보와 재대결을 벌이고 있습니다.
장흥은 전임 군수인 민주당 김성 후보와 현직 무소속 정종순 후보 간 맞대결이 뜨겁습니다.
현역 김산 군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무안도 민주당 최옥수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고,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진도는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 간 대결도 치열합니다.
현역 단체장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나주와 장성, 고흥도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반영한 듯 격전지 대부분의 사전투표율이 40% 안팎으로 전국 평균보다 20%가량 웃돌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의 표심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혁신과 반성을 외치며 호남을 대변하겠다는 민주당의 의지가 지지세를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 인터뷰 : 이재석 / 장흥군 유권자
- "민주당 후보들이 호남에서는 당선되어야 앞서 대선에서 패했던 호남 사람들의 한을 달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반면 공천 잡음과 성추문 등 민주당의 자만과 내로남불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도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재희 / 무안군 유권자
- "지금껏 민주당을 지지했는데 이번 공천 과정에서 실망을 많이 했고, 그래서 이번에는 당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투표를 할 생각입니다."
8년 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전남은 8명의 무소속 시장ㆍ군수를 배출하는 돌풍이 불었고, 22개 시군 중 12곳에서 현역 물갈이가 이뤄졌습니다.
당시에도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잡음으로 당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표심이 움직였습니다.
전통적 지지 기반인 전남에서 민주당을 잠재우는 무소속 바람이 또 불어닥칠지 개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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