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측이 9일 밤 단일화 협상에 나섰지만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조항을 놓고 의견을 달리하면서 20여 분만에 논의가 중단됐습니다.
9일 김문수·한덕수 두 후보 측은 저녁 8시 반부터 8시 50분쯤까지 국회 본청에서 이양수 사무총장 주재로 비공개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김 후보 측에서는 김재원 비서실장 등 2명이, 한 전 총리 측에서는 손영택 전 총리비서실장 등 2명이 참석했고, 당 지도부에서는 이 사무총장과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참석했습니다.
신 수석대변인은 "일단 내일 하루밖에 시간이 없기 때문에 하루 여론조사, 자동응답(ARS) 방식, 샘플은 적어도 3,000여 명 이상으로 하는 것엔 양측에 이견이 없었다"며 "하지만 김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조항을 두지 않은 일반 여론조사로 하자고 했고, 한 전 총리 측에서는 경선에서 했던 방식 그대로 하자고 맞서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협상이)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김재원 실장은 "한 전 총리는 당에 모든 걸 일임한다고 했기 때문에 당과 김문수 후보 측이 조율해서 단일화 방식과 절차 정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이 자리에 온 한덕수 후보 측은 자신들의 주장이 반영되지 않으면 한 발짝도 협의를 하지 않겠다고 언성까지 높였다"고 말했습니다.
손영택 실장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할 수 있는 단일화 방법만 아니라면 저희는 어떤 방법이든 김 후보 측 제안에 동의한다"며 "저희는 가장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법은 김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여론조사 방식(으로 하자고) 말씀드렸는데 동의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습니다.
양측은 밤 10시 반부터 실무 협상을 재개하기로 알려진 가운데,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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