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대학이 민주주의 수호해야"..'하버드 때리기' 트럼프에 맞서

작성 : 2025-05-26 08:52:50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대학이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며 하버드 대학의 외국 유학생 등록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25일(현지시각)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모교인 프린스턴대 졸업식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프린스턴대 출신인 파월 의장은 모교 졸업식 축사를 통해 "우리는 과학 혁신, 경제 역동성 등 많은 면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고, 우리의 위대한 대학들은 전 세계의 부러움의 대상이며 중요한 국가 자산"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강화하며, 미국을 세운 선조들이 품었던 이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파월 의장이 하버드대 사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프린스턴대 역시 정부로부터 연방 지원금이 취소된 대학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 등 명문 대학이 반유대주의 온상이자 친중 기지가 되고 있다며, 하버드대의 외국인 등록을 금지하는 등 탄압하고 있습니다.

하버드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고, 미국 법원은 외국인 등록 금지를 일시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프린스턴대도 최근 미 정부로부터 학내 반유대주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2억 1천만 달러(약 3천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 중단 통보를 받았습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두고도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충돌했습니다.

트럼프는 관세 폭탄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연준이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데이터를 좀 더 지켜본 뒤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맞섰습니다.

이에 트럼프는 "파월을 해고할 수도 있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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