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축제 '이스포츠 월드컵(EWC)'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부문 경기가 16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막을 올립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대한민국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를 대표하여 젠지 e스포츠(Gen.G), T1, 한화생명e스포츠가 출전, 세계 최강의 자리를 놓고 격돌합니다.
지난 7월 막을 내린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 리그의 위상을 재확인한 LCK이기에 이번 대회에 거는 팬들의 기대 또한 매우 큽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단연 MSI 리핏 챔피언 젠지가 꼽힙니다.
2025 LCK 리그부터 MSI까지 무패를 이어가며 'MSI 2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젠지는 '쵸비' 정지훈 선수를 중심으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정지훈 선수는 최근 MSI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우승해서 기쁘고, 팀원들이 잘해준 덕분"이라며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혀 EWC에서의 선전을 다짐했습니다.
막강한 기세의 젠지가 MSI에 이어 EWC까지 연달아 제패하며 '젠지 왕조'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난해 EWC LoL에서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T1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합니다.
MSI 결승에서 젠지에 아쉽게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필두로 풍부한 국제 대회 경험을 가진 T1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힙니다.
이상혁 선수는 MSI 결승 후 "결과가 아쉬워도 과정에는 후회가 없다. 많이 배운 대회"였다고 소회를 밝히며 "EWC라는 타이트한 일정이 남아있는데, 그 과정에서 힘든 일도 있겠지만 배울 점도 많을 것이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젠지와 T1은 MSI 성적에 힘입어 8강 플레이오프에 직행, 각각 17일과 18일에 첫 경기를 치를 예정입니다.
'제우스' 최우제, '바이퍼' 박도현, '피넛' 한왕호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그룹 스테이지부터 여정을 시작합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16일 오후, 대만의 CFO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르며,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됩니다.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강점으로, 올 시즌 첫 국제대회였던 퍼스트스탠드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MSI 진출 실패로 EWC에서는 그룹 스테이지부터 출전하게 되지만 여전히 전 세계 모든 팀에게 견제받는 우승후보로 손꼽힙니다.
e스포츠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가 LCK와 중국 LPL의 자존심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LPL에서는 MSI 3위를 차지한 '애니원스 레전드(AL)' 등이 출전해 LCK 팀들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LCK 팀들의 전력이 전반적으로 한 수 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단기 토너먼트의 특성상 변수가 많아 방심은 금물"이라며 "특히 초반 기선 제압이 중요한 만큼, 그룹 스테이지에 나서는 한화생명의 첫 경기 결과가 LCK 전체의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총상금 200만 달러(약 27억 원)를 놓고 펼쳐지는 이번 EWC LoL 부문은 20일 결승전을 끝으로 닷새간의 열전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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