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사령탑 이범호 감독이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KIA는 후반기 들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선수들의 복귀를 눈 앞두고 있습니다.
주장 나성범과 김선빈, 그리고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성공한 이의리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출격할 예정입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슈퍼스타' 김도영도 오는 8월 중 그라운드에 돌아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범호 감독 입장에서는 전반기 내내 잇몸으로 버텨왔기에 이들의 복귀가 반갑습니다.
하지만 고민도 있습니다.
핵심 선수들의 복귀는 곧 '잇몸' 역할을 해줬던 선수들이 기회를 잃게 된다는 뜻과 같습니다.
15일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다"고 운을 떼며 "선수들을 어떻게 배치를 시키고 또 어떤 선수를 내리고 올리고 할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력으로 증명해야 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더 좋은 선수를 기용하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굉장히 잘 치러준 전반기"라 치켜세운 이 감독의 말처럼 전반기를 지탱한 선수들의 컨디션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데뷔 7년 차' 오선우는 올 시즌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8홈런 34타점 OPS 0.840로 타선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수비요원' 김호령도 생애 첫 만루홈런과 멀티 홈런을 기록하는 등 힘을 보탰습니다.

내야에서는 박민이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외야에서는 대타 자원으로 평가받던 베테랑 고종욱이 리드오프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감독은 현재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과, 돌아오는 팀 핵심 선수들을 어떻게 기용할 지에 대한 고민이 큽니다.이 감독은 일단 돌아오는 선수들을 먼저 경기에 내보내며 지켜보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감독은 "처음에 부상 (복귀) 선수들이 경기를 나가는 상황이 만들어지겠지만 내려가 있는 선수들도 분명히 (복귀) 선수들이 좀 안 좋아지면 다시 올라와서 해줘야 되는 선수들"이라며 "1군에 있는 선수들이나 퓨처스로 내려가 있는 선수들이 다 올 시즌 성적을 내기 위해서 한 팀을 이루고 있는 KIA 타이거즈 모든 선수들이다. 하나로 뭉쳐서 경기를 치르는 게 첫 번째 목적"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어 "좋은 성적 낼 수 있는 자리에 들어갈 수 있게끔 잘 배치를 시켜야 될 것 같다"며 "아직도 머릿속에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반기를 버텨낸 선수들과, 후반기를 책임질 주축들의 복귀.
이 감독은 행복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고민 속에서 후반기 반등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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