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덕 갑질' 의혹..육군 사단장 감찰 조사

작성 : 2025-07-21 20:43:47
▲ 수도권 육군부대 갑질 의혹 관련 기자회견 하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연합뉴스] 

수도권의 한 육군 보병부대 사단장이 부하들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감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21일 제보 내용 공개 기자회견에서 육군 모 부대 A 사단장이 부하들에게 갑질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A 사단장은 지난 4월 중순 부대 체력단련 시간에 비서실 직원들을 시켜 주둔지 내에 있는 두릅을 따라고 시켰습니다.

이어 군용 물자를 담는 군장이 닫히지 않을 정도로 채집한 두릅을 종이 가방에 포장하게 시켰다고 센터는 주장했습니다.

A 사단장은 비서실 직원들을 시켜 공관 뒤편에 닭장을 만들게 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습니다.

또 교회에 갈 때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하거나, 다른 종교를 믿는 간부들에게 교회에 가도록 강제하기도 했다고 센터는 주장했습니다.

센터는 폭행과 예산 유용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A 사단장은 지난 4월 초 직할 부대장들을 불러 운동경기를 열었는데, 경기 참가자가 다치자 교체 투입을 위해 비서실 직원을 빨리 오라고 재촉하며 허벅지를 걷어찼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또 A 사단장이 4인용 소파 구매를 위해 신청한 공관 예산 182만 원 중 80만 원을 필라테스 가구를 사는 데 지출했다고 센터는 지적했습니다.

임태훈 센터 소장은 "피해자들은 국방부 익명 신고 시스템을 통해 먼저 내부 신고를 했지만 묵살됐다"며 "이는 사실상 비위 행위를 은폐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국방부가 제보를 무시하면서 피해자들은 고립됐다"며 A 사단장이 제보자들을 겨냥해 인사권을 남용하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센터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육군은 A 사단장을 분리 파견(직무배제)하고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육군은 본부 감찰실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라 A 사단장을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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