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돌릴 틈도 없이"..이번 주말 10호 태풍 '하이선' 북상

작성 : 2020-09-03 18:51:52

【 앵커멘트 】
광주.전남 내륙도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을 피해 가지는 못했습니다.

정밀 조사가 시작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또다른 태풍이 찾아올 예정이라 걱정만 커지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나무에 달려 있어야 할 배들이 과수원 바닥에 빼곡합니다.

수확을 하려면 아직 한 달이나 남았지만 어젯밤 불어 닥친 강풍에 모두 떨어져버린 겁니다.

▶ 인터뷰 : 안정호 / 배 과수원 농민
- "현재 달린 것도 바람에 흔들려서 꼭지가 많이 상처 나있어서 조금만 바람이 불면 떨어질 건데 일요일에 또 태풍이 온다니 참 한숨만 나오네요"

현재까지 벼 764ha(헥타르)가 넘어지고, 440ha(헥타르)에 달하는 과수원에서 낙과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 인터뷰 : 서진성 / 벼 재배 농민
- "태풍 때문에 벼가 쓰러져서 막막하고 쓰러진 벼를 다시 세워서 수확해도 수확량이 감소할 거고, 감소한 만큼 보상이 될지도 걱정입니다."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담양에서는 컨테이너가 넘어져 안에 있던 여성 한 명이 가까스로 구조됐고, 광주에서는 아파트 난간이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밤사이 광주.전남에서만 80여 건의 시설물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문제는 또 찾아오는 태풍입니다.

기상청은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오는 7일 새벽 남해안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정확한 경로와 세기는 변동 가능성이 크지만 지금 예상대로라면 우리나라 한 가운데를 그대로 관통합니다.

현재 태풍 경로에 있는 바다가 매우 뜨거워서 9호 태풍 '마이삭'보다 더 강한 비바람이 불 가능성도 있습니다.

집중호우에 연이어 태풍이 두 차례 지나는 상황. 약해진 지반과 시설물이 피해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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