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누설에 청탁, 음주까지'..전남경찰 도 넘은 기강 해이

작성 : 2025-06-16 22:03:42

【 앵커멘트 】
전남 일부 경찰이 승진 청탁을 대가로 뇌물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압수수색 과정에서 범죄 사실을 누설했습니다.

경찰의 기강이 느슨해졌고, 직업 윤리마저 추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강도 높은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신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23년 7월 보성의 한 기업체를 대상으로 경찰관들이 보조금 비리 사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습니다.

이 과정에 A경감은 수사 대상자인 '해당 기업 임원이 뇌물 관련 전과도 있고 교도소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수사 자료에 나온 과거의 범죄 사실을 누설한 겁니다.

결국, A경감은 형의 실효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명예훼손죄까지 더해져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 인터뷰(☎) : 해당 기업 피해자 (음성변조)
- "경찰이 인권을 최우선으로 해서 범죄를 수사해야 하는데 범죄하고 전혀 관련 없는 전과를 여과 없이 이야기를 하고..심적·정신적인 충격이 되게 큽니다."

여수경찰서 소속 B경위와 C경감도 승진 청탁을 대가로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입건돼 수사받고 있습니다.

인사 비리로 홍역을 치렀던 전남경찰에서 비위 행위가 반복된 겁니다.

음주 운전도 잇따랐습니다.

올해에만 전남경찰청 소속 경찰관 3명이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됐고, 1명이 음주 측정을 거부해 형사 입건과 함께 징계받았습니다.

지난 5년 동안 규율 위반 등 의무 위반으로 징계받은 전남경찰은 149명에 달하고, 올해에도 16명이 징계 처분됐습니다.

공직 기강이 느슨해졌고, 윤리 의식이 바닥에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정규 / 호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수사 권한이 강화되는 상황에) 윤리 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들이 개발해야 되고요. 자기 통제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그러한 내용들도 지속적으로 주입돼야..합리적으로 인사 관리를 할 수 있는 조치를 계속해서 보완해야 되고.."

전남경찰은 특별 감찰과 강도 높은 징계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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