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해안 눈폭탄..50cm 폭설에 양식장 '폭삭'

작성 : 2021-12-27 19:33:16

【 앵커멘트 】
전남 남부지역에 주말 동안 많은 눈이 내렸는데요.

특히 목포와 신안, 함평 등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20cm가 넘는 눈폭탄이 쏟아졌습니다.

50c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무안에서는 양식장이 무너지는 등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양식장 지붕이 그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양식장을 받치고 있는 철재 구조물과 기둥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순식간에 내린 폭설로 보시는 것처럼 양식장은 완전히 주저 앉았습니다. 입구 쪽으로 사람이 진입할 수 없을 정도로 내려 앉아서 아예 복구작업조차 할 수 없습니다."

성탄절인 지난 25일 밤과 26일 새벽 사이 무안 해제면에는 5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4시간 넘게 쉼없이 쏟아진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넙치 양식장 7동 전체가 무너졌습니다.

눈이 내리기 전 출하를 마쳐 생물 피해는 없었지만, 눈폭탄에 생계를 잃은 어민은 망연자실입니다.

▶ 인터뷰 : 박민우 / 양식장 관계자
- "서너 시간 만에 20cm가 쌓일 정도니까 나와보니 무너지기 시작하더라고요, 1차적으로 한쪽이 무너지니까 그 옆에도 연쇄적으로 30-40분 간격으로.."

주말동안 전남 서해안 대부분 지역에 20cm가 넘는 눈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지자체와 주민들이 부랴부랴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쉼없이 내리는 눈에 마을길 곳곳이 통제되고 눈을 치우던 중장비가 전복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욱 / 마을 이장
- "눈 내릴 때 시야가 1-2m도 안될 정도로 많이 쏟아졌습니다. 제가 이 마을에 57년 살았는데 초등학교 시절은 모르겠지만 그 후로는 본 적이 없습니다."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해남군 송지면의 도로에서 SUV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논두렁으로 추락해 2명이 부상을 입는 등 크고 작은 빙판길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영하권의 날씨가 계속되고, 이면도로와 마을길이 빙판길로 변해 낙상사고와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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