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미화 5·18 왜곡 게임'..해외서 버젓이 활개

작성 : 2025-06-03 17:59:37 수정 : 2025-06-03 19:09:47
▲ 전두환 사진 내건 5·18 왜곡 게임 '광주 런닝맨' [5·18기념재단]

전두환을 미화하며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한 온라인 게임에 대한 국내 이용이 차단됐지만, 해외에서는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교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3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해외 플랫폼에서 제작된 온라인 게임 '광주 런닝맨'(Gwangju Running Man)의 국내 접속을 지난 3월 차단했습니다.

이 게임은 5·18 당시 시민 학살자로 역사적·법적 심판을 받은 전두환의 사진을 내걸어 그를 미화하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이용자들에게 신군부 역할을 맡겨 5·18 당시 양민 학살을 정당화하면서 광주에서 폭동을 일으킨 전두환을 찬양한 겁니다.

광주 런닝맨은 미국의 업체 밸브 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제작·배포된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User Generated Content)'입니다.

때문에 접속 차단 조치가 국내에서만 유효할 뿐, 해외에서는 여전히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용자들의 댓글 창에는 영어·일본어·중국어·러시아어·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로 작성된 의견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5·18기념재단은 게임 플랫폼의 선택적 대응과 국내법 적용의 한계가 게임의 해외 유통을 방관하고 있다고 보고, 외교부에 현황과 문제점을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또 관련 국제법 적용 등 구체적인 대응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두환 미화, 1980년 국가 폭력을 정당화하는 모든 행위는 5·18이 한국 현대사에서 갖는 상징성과 사회적 기억을 훼손하고 헌법적 가치인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당사자국인 한국만 접속을 막고 주변국엔 유통하는 해외 게임사와 해당 국가에게 우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우리 정부도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5·18을 왜곡·폄훼한 온라인 게임은 지난해에도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를 통해 등장, 현재 관련자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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