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 소환 조사

작성 : 2025-07-04 23:10:02
▲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4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전 대표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5월에서 6월경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하여 수백억 원의 부당 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당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하여 삼부토건과 해외 기업들의 업무협약(MOU) 체결 등 사업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실질 사주와 함께 지난 4월 검찰에 고발되었으며, 이후 특검팀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 특검법에 명시된 16개 사건 가운데 도이치모터스와 함께 가장 먼저 언급되는 사안이며, 이전 수사기관에서 수사가 미진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 지난 3일 삼부토건 압수수색을 마치고 철수하는 김건희 특검팀 [연합뉴스] 

특검팀은 3일 수사를 정식 개시한 지 하루 만에 삼부토건, 삼부토건 최대 주주였던 디와이디, 삼부토건 주식을 디와이디에 매각한 이석산업개발 등 회사 6곳과 관련 피의자 주거지 7곳 등 총 13곳을 압수수색 하며 강제 수사를 본격화했습니다.

특검팀은 4일 이 전 대표에 대한 조사에서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락한 구체적인 경위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조만간 조 전 회장 등 다른 관련자들도 소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또한 삼부토건 의혹과 관련해 수사선상에 올라 있습니다.

원 전 장관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했는데, 이 포럼에는 이 전 대표를 비롯한 삼부토건 관계자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삼부토건 주가는 2개월 새 5배가량 급등했습니다.

▲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원 전 장관은 삼부토건 의혹 외에도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에도 연루돼 있습니다.

원 전 장관 재임 당시 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며 종점 노선을 김건희 여사 일가 땅 일대로 바꿔 특혜를 줬다는 내용입니다.

사업 원안인 양서면 종점 노선은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했으나, 국토부가 2023년 5월 돌연 김 여사 일가 땅이 소재한 강상면 종점 노선을 검토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논란이 일자 원 전 장관은 그해 7월 돌연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현재 원 전 장관은 출국금지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부토건 및 양평고속도로 관련 의혹의 주무부처 최고 의사결정권자이자 의혹의 내막을 잘 아는 핵심 인물로 꼽히는 만큼 조만간 특검의 소환 통보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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