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인 김도현이 2회 초 3점 홈런을 얻어맞은 뒤 사령탑 이범호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앞서 3루수 변우혁의 송구 실책으로 인해 베이스를 채웠던 터라 홈런이 더욱 뼈아팠습니다.
평소 믿음의 야구를 펼치던 이 감독이라 마운드에 오른 건 이례적이었습니다.
경기를 지켜보던 중계진들도 잠시 흔들린 김도현에게 이범호 감독이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나왔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아니었습니다.
3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두 번째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은 전날 마운드 방문에 대해 "(야수들에게) '도현이 던지니까 좀 더 집중해달라'는 의미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도현이가 워낙 잘 던지고 있었고, 9연전 시작인데 점수 더 준다면 따라가기 힘들지 않겠나"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사령탑의 질책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야수들은 이후 단 하나의 실책 없이 경기를 이어갔고, 김도현 또한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김선빈 4안타 3타점, 김도영 2안타 2타점, 위즈덤 3안타 3타점 등 타선도 오랜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불을 뿜었습니다.
이 감독은 "올라가서 말하고 나니까 선수들이 좀 더 집중해 주는 거 같았다"며 "점수를 안 주니까 타자들이 따라갔다"고 이날 경기를 되돌아봤습니다.
끝으로 "다신 그런 일 안 생기도록 준비 잘해야죠"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전날 NC와의 경기에서 13대 3, 10점 차 압승을 거둔 KIA는 30일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위즈덤(1루수)-오선우(좌익수)-이우성(우익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라인업을 꾸렸습니다.
선발 투수는 KIA 황동하, NC는 라일리를 내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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