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원-달러 무제한 통화 스와프' 제안...실현 가능성 미지수

작성 : 2025-09-14 23:15:08
▲귀국하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미국과의 통상·무역협상 과정에서 '무제한 한미 통화 스와프' 카드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환시장 혼란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입니다.

14일 대통령실과 정부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 정부는 미국에 무제한 통화스와프 체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화스와프는 자국의 화폐를 상대국에 맡긴 뒤 미리 정한 환율로 상대국의 통화를 빌려오는 일종의 '국가간 마이너스 통장'입니다.

양국은 지난 7월 미국이 한국에 부과키로 한 25%의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총 3,500억달러(약 488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세부 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현금 직접 투자 비중을 높이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럴경우 거액의 달러화가 국내에서 빠져나가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우려가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163억달러 수준이 때문입니다.

만약 무제한 통화스와프가 체결된다면, 환율 급변 등 시장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안전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은 한미 양측이 협상 중이어서 구체적으로 양측 입장이 어떤지 뚜렷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통화스와프 체결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에서 미국의 직접 투자 압박에 대응한 협상 카드에 그칠 것이란 견해도 많습니다.

한미 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위기 상황에서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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