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소년'과 함께 '광주의 오월'을 걸어요

작성 : 2025-05-15 21:14:23
【 앵커멘트 】
1980년 5월 광주의 아픔과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인문투어 '소년의 길'이 선보입니다.

제45주년 5·18 기념일을 앞두고 광주시가 소설 '소년이 온다' 속 주요 장소들을 하나로 엮어서 문학과 역사를 공유할 수 있게 순례길을 만들었습니다.

신민지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 도심 한복판을 지키고 있는 전일빌딩 245.

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총탄 자국이 선명한 이곳에는 시민 518명이 손글씨로 옮긴 한강 작가의 문장이 가득합니다.

문학과 민주주의가 만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겁니다.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영감을 얻은 광주시가 인문투어 프로그램 '소년의 길'을 마련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 '동호'가 경험한 역사적 사건과 장소를 따라가며 5·18의 의미와 소설의 주제의식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혜정 / '소년의 길' 해설사
- "투어를 통해서 그때 우리는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광주 시민들은 이렇게 대처했었고 광주 공동체는 이렇게 했었구나. 그럼 앞으로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지. 이런 이야기를 전해주는.."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이 프로그램은 연말까지 두 개의 테마 코스로 매주 토요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운영됩니다.

첫 번째 코스 '소년이 걸었던 길'은 5·18민주화운동기록관부터 광주YMCA, 옛 적십자병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상무관과 옛 전남도청, 5·18민주광장, 전일빌딩245로 이어지며, 두 번째, '작가가 걸었던 길'은 전남대학교, 중흥도서관, 효동초등학교, 골목길 문화사랑방 등 작가 한강의 어린 시절 기억이 담긴 공간들을 따라 이어집니다.

▶ 인터뷰 : 이윤진 / 천안시
- "소설 속에 나왔던 분수대라든가 전일빌딩 그런 곳을 돌아다니면서 광주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다시 되새겨보고 있어요."

▶ 인터뷰 : 이시완 / 전주 온고을중학교 2학년
-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을 잃었을 때 슬프게 울부짖으면서 아들을 찾는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았습니다..실제로 아들을 잃으신 분들도 있고 부모를 잃으신 분들도 있고 그래서 많이 기억에 남고요.."

한강 작가의 문학과 5·18의 기억을 따라 걷는 '소년의 길'.

오월의 소년과 함께 걷는 길에서, 광주의 오월이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KBC 신민지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