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의 한 중학교에서 체험활동 시간에 동급생을 폭행해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가해학생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그런데 학폭위 심의 과정에서 위원장이 화해를 종용했다며 피해 학생의 부모가 반발했습니다.
또 사건 발생 직후 스포츠 강사가 응급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신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4월 중순 체험활동 시간을 맞아 운동장에 나가 있던 중학교 2학년 A군이 친구인 B군에게 무차별 폭행당했습니다.
B군은 축구화를 신은 발로 A군의 배를 짓밟고 옆구리를 세차게 찼습니다.
A군은 장기가 손상돼 한 달 넘게 병상에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스포츠 강사는 폭행 장면을 직접 봤는데도, 고통에 몸부림치는 A군을 3분 넘게 그대로 뒀습니다.
▶ 싱크 : A군 아버지 / 학교폭력 피해자 (음성변조)
- "기웃기웃거리다가 결국에는 마지막에 한참 있다가 119에 신고를 한 것 같아요. "
이 강사는 뒤늦게 A군을 부축해 옮기려 했고, A군이 몸을 가누지 못하자 운동장 한복판에 홀로 남겨두기도 했습니다.
쓰러져 있는 A군 곁으로 축구를 하는 동급생들이 뛰어다니는 아찔한 상황이 이어졌고, A군은 폭행을 당한 지 18분이 지나서야 구급차에 올랐습니다.
A군의 아버지는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 싱크 : A군 아버지 / 학교폭력 피해자(음성변조)
- "응급 처치를 순서에 맞게 하지도 않고 애를 갖다 질질 질질 끌어가지고 운동장에서..도무지 이해가 안 갑니다."
A군의 아버지는 '학교 측은 교내 CCTV 영상을 뒤늦게 공개했고, 교육청은 학교폭력심의 과정에 화해를 종용해 피해자의 아픔을 외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싱크 : A군 아버지 / 학교폭력 피해자(음성변조)
- "(가해 학생이) 사과를 했을 때 받아줄 수 있느냐라는 내용을 세네 번 계속 고지를 해버리더라고요."
교육청과 학교 측은 "스포츠 강사의 초기 대응은 미흡했지만 학폭심의 과정에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가해 학생이 상해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피해 학생 아버지는 학교폭력 심의 결과를 보고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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