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명문대 의대생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한 피해자 유족이 가해자를 사체손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A씨는 20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잔혹한 사체훼손 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족 측에 따르면 가해자 26살 최 모 씨는 지난해 5월 6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인 피해자의 경동맥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습니다.
이후 웃옷을 갈아입은 최 씨는 다시 피해자의 목과 얼굴을 공격했습니다.
피해자의 몸에서는 모두 28곳의 흉기 상흔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최 씨가 살해와 관계없이 오로지 자신의 비정상적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사체를 흉기로 유린한 것"이라며 "검찰이 최 씨의 거짓 진술을 그대로 믿고 사체 훼손 혐의는 기소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목과 얼굴에 사인펜으로 딸의 상흔을 표시하며 살해 과정을 직접 재연했는데, 이 과정에서 목이 메는 듯 여러 차례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또, 법원이 지난 13일 2심에서 최 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한 데 대해 "보편적 상식과 거리가 있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 보장에 깊은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허술하고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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