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창당 선언에 테슬라 '휘청'..투자자들 리더십에 의구심

작성 : 2025-07-08 16:44:38
▲ 일론 머스크를 본뜬 형상 실루엣과 '아메리카당' 로고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맞서 신당 창당을 선언하며 정치 무대에 본격 진출한 가운데, 경영 책임을 등한시한 결과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8% 하락한 293.94달러(약 40만 원)를 기록, 하루 만에 시가총액 680억 달러(약 92조 원)가 증발했습니다.

이번 하락은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명확한 경고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아메리카당' 창당 선언 이후 머스크의 경영 집중도에 의문을 제기되는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머스크의 정치적 욕망이 투자자들에게 피로감과 불안을 안겼다"고 지적했습니다.

머스크는 기존 양당제를 부정하며 스스로 정치권에 뛰어들었지만, 이는 단순한 이념 문제가 아닌 경영인의 책무 방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 직후 테슬라 주가는 일시적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후 머스크와 트럼프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주가는 출렁이기 시작했고, 두 사람의 공개 설전 직후인 지난달 5일에는 284달러까지 떨어져, 지금은 최고가 대비 약 40%가량 하락한 상태입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의 정치 참여가 한때는 테슬라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해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게다가 트럼프가 추진한 감세 법안이 최근 의회를 통과하면서 전기차 세액공제가 9월 30일 종료되는 점도 테슬라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직격탄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테슬라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투자자 집단으로, 이번 하락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머스크의 정치적 모험이 계속된다면, 테슬라는 더 이상 기술 기업이 아닌 '정치 CEO의 실험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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