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공사장 첫 출근한 20대 외국인 노동자 사망.."온열질환 추정"

작성 : 2025-07-08 14:05:15
▲ 자료이미지 

때 이른 폭염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는 가운데 경북 구미 아파트 공사장에서 베트남 국적 20대 일용직 하청 노동자가 쓰러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국은 이 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8일 경북소방본부와 구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0분쯤 구미시 산동읍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23살 노동자 A씨가 앉은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A씨는 지하 1층 공사장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구미소방서 측은 발견 당시 A씨의 체온이 40.2도였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시점 구미 낮 기온은 37.2도였습니다.

A씨는 이날이 첫 출근으로 거푸집 설치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퇴근 전 동료들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비운 뒤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과 보건 당국은 A씨의 발견 당시 체온 등을 이유로 사망 원인을 온열질환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부검 영장을 신청하고 이르면 오는 9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 국내에 있는 지인을 통해 A씨의 기저질환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사업자 측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고용노동부 구미고용노동지청은 사고 이후 해당 사업장 작업을 전면 중지시켰습니다.

또 사업장에 온열 대책이 제대로 마련돼 있는지 현장 점검을 실시 중입니다.

수사를 맡은 고용노동부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사업자 측을 상대로 산업안전법 및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또 무더위 안전 대책 마련 등 온열질환 관련 조치 사항을 준수했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구미에는 지난달 29일부터 폭염 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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