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 오염 지하수, 2년 넘게 방치 논란

작성 : 2025-07-15 13:56:12
▲ 광주광역시의회

1급 발암물질로 오염된 지하수가 2년 넘게 방치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의회 박수기 의원은 15일 제334회 본회의 시정 질문을 통해 광주시의 안일한 대응을 강력히 비판하며 강기정 시장에게 즉각적인 안전조치를 촉구했습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하남산업단지 지하수에서 신장암 및 중추신경계 손상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각각 최대 466배, 284배 초과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발암물질의 지하수 오염은 인접 주거지역인 수완지구 생활용수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여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의원은 "이 사실을 광주시와 광산구는 이미 2022년부터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아무런 안전조치도 없이 2년 넘게 광주 시민들을 위험에 방치했다"며 "2년이 넘게 이를 방치한 행정은 무능과 고의적인 침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광주 하남산단 지하수 발암물질 오염 [연합뉴스]

박 의원에 따르면 광주시는 이미 2019년 수립한 지하수 관리계획에 따라 하남산단 및 인접 지역의 지하수 오염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총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한 하남산단 지하수·토양오염 정밀 조사에서도 TCE, PCE가 지속적으로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인접 주거지역인 수완지구의 생활용수 지하수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여 검출되어 오염의 심각성을 더했습니다.

그러나 오염 사실은 용역조사의 결과보고서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응조치나 정보도 없이 시민들이 2년이 넘게 발암물질에 노출된 채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박수기 의원은 "시민의 건강이 1급 발암물질 오염에 방치된 채 위협을 받고 있는데, 광주시 권한이냐 구청의 사무냐로 시간을 보내고 회피할 게 아니다"라며 강 시장을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이어 "광주시는 즉시 수완지구 관정에 대한 사용 중지 행정조치를 단행하고, 오염확산 차단 및 정화에 나서야 한다"라며 "당장 긴급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정화 예산 150억 원 확보 및 오염확산 방지에 착수하라"고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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