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발표…50일 시한부 협상 제안 '촉각'

작성 : 2025-07-15 20:18:36
▲트럼프 대통령(왼쪽), 젤렌스키 대통령(중앙), 푸틴 대통령(오른쪽)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남의 전쟁'이라 부르며 조롱까지 했던 태도에서 선회해 1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오랜 가뭄 끝에 단비와 같은 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에 아주 불만"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보낼 무기는 약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로 전해집니다.

또한, 50일 내로 휴전 합의를 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그 거래국에 관세를 100%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지난 2월 말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하면서 "감사할 줄 모른다"며 면박을 주고 한동안 정보 지원까지 끊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이후 몸을 낮춰 틈만 나면 미국에 감사를 표시해온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서는 일단 큰 소득을 얻은 셈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우크라이나를 기꺼이 지원하려 하고 지속적이면서 정의로운 평화를 수립하려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로서는 완전히 안도할 수 없는 요소가 여전합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에서 무기 지원 재개에 대한 안심과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벌칙 부과를 50일 유예한 데 대한 우려가 뒤섞여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협상을 타결할 기한으로 반복적으로 줬던 기간이 2주였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여당 유력 인사인 올렉산드르 메레즈코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하면서도 "이 50일이란 시간이 우리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푸틴이 분명히 (공세를 강화하는 데) 이를 활용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BBC방송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은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진전"이라면서도 "50일은 거의 매일 밤 드론과 미사일 공습을 받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는 아주 긴 시간으로 느껴질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걸 당장 멈출 수 있는 조치를 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방어 시스템인 패트리엇 시스템을 얼마나 보낼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시스템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는 데다, 요격 미사일 상당수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과 카타르에서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무기는 무엇을 제공할지에 대한 명확한 언급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입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의구심이 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의 핵 위협이라든지, 군사적 교착 상태에 지친다든지 하는 이유로 또다시 유턴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그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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